[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최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로비창구 구실을 하며 천문학적 규모의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정용욱 전 위원장 정책보좌역이 한 케이블업체로부터도 5억원대의 돈을 받고 여러 차례 골프 및 향응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검찰이 이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댓가성 여부 등 범죄가 되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사정당국 관계자와 해당 케이블업체 얘기를 종합하면 정씨는 지난 2010년 초 이 업체로부터 5억원을 받았다.
당시 이 회사는 계열사를 통한 다른 SO-PP 인수와 관련 방통위의 승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 회사는 2009년 12월 다른 SO_PP사의 주식 55.2%를 434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총 보유 SO가 모두 18개로 늘어났으며, 가입자수도 250만9000가구에서 309만7000가구로 껑충 뛰었다.
그런데 방송법상 SO의 경영권 변경은 방통위 승인사항이다. 방통위는 2010년 4월21일 이 회사가 신청한 경영권 변경 신청을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승인했다.
방통위는 또 같은 날 PP 소유제한 문제도 풀어줬다.
방송법은 같은 계열 PP는 전체 PP 방송매출의 33%를 넘을 수 없게 되어 있어, 사실 인수 승인 여부는 이 문제가 최대 난관이었다.
만약 방통위가 이 회사 계열 PP의 전체 매출을 모두 방송법상 '매출액'으로 산정할 경우 에는 인수한 PP 혹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PP 일부를 도로 매각해야할 처지였다.
그러나 방통위는 매출액 범위를 방송수신료수익·광고수익·협찬수익·프로그램 판매 등으로만 제한하기로 결정해 장애물을 치워줬다.
이 회사는 다른 SO-PP를 인수한 시점인 2009년 12월부터 방통위 승인이 난 2010년 4월 사이에 정 보좌역에게 집중적인 로비를 펼쳤고 5억원이 건네진 시점도 이 기간으로 알려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SO 임원진은 ‘관리’ 차원에서 정씨에게 술 접대, 골프 접대를 수시로 했다”며 “세세하게 밝힐 순 없지만 당시에도 정씨와 어울린 사람들에게서 이야기가 많이 흘러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씨와 임원들이 가까이 지낸 건 사실”이라며 “그들이 어울려 술 마시고 골프 친 다음 돈은 누가 냈겠느냐”고 말했다.
검찰도 이미 사실 관계를 확인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정씨의 비리행위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당 케이블 업체는 이에 대해 “골프와 술 접대 등은 있었지만, 돈을 건넸다는 얘기는 들어본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해당사 그룹 관계자 역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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