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웅진에너지의 2대 주주인 선파워가 잇달아 보유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양사의 파트너십이 계속 유지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파워가 웅진그룹과 합작해
웅진에너지(103130)를 설립한 만큼 계속해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발을 빼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선파워가 웅진에너지에서 구입하는 웨이퍼는 생산자가 적은데다 기술 자체가 특수하기 때문에 지분 매각과 양사의 거래는 별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선파워는 지난 2일 보유 주식 274만4840주를 장내매도해 보유지분이 9.4%에서 5.23%로 줄었다고 밝혔다.
선파워는 지난 9월 31.25%에서 28.48%로 지분을 축소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총 7차례에 걸쳐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불과 5개월만에 보유지분의 81%가 정리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동시에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양측 사이에 아직 별다르게 오고가는 이야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웅진에너지는 선파워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웅진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5%나 3% 보유, 전량 매각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며 "3~5%의 보유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으나 전량 매각에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3~5%는 양사의 관계를 고려한 상징적 의미를 가질 뿐 두 회사의 거래에는 지분율이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웅진에너지의 전망에 이견이 없다. 선파워가 필요로 하는 N타입 잉곳과 웨이퍼는 공급 자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만 컴텍과 일본 엠세텍도 N타입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기술과 가격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선파워가 웅진에너지를 뒤로 하고 새 공급선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 증권사 연구원은 "선파워가 웅진에너지의 보유 지분이 많았던 이유는 사업 초기 N타입 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불확실했기 때문에 웅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다"며 "업황 악화로 현금이 필요한 시점에서 선파워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은 나름의 명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분 관계와 상관없이 두 회사는 수요·공급에서 서로를 벗어날 수 없는 관계"라며 "N타입 웨이퍼 공급자가 늘어 선택 폭이 넓어지기 전까지 지분과 무관하게 거래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선파워가 웅진에너지의 지분을 모두 정리할 속내라면 차라리 속시원하게 마무리를 짓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B 증권사 연구원은 "두 회사는 지분 유무와 상관없이 거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다만 선파워가 지분율을 낮추거나 전량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차라리 빨리 정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이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돼 시장에서 불안 심리만 조장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매각 추이는 지켜보겠지만 계약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선파워에서 나오는 매출을 통해 두 회사의 거래에는 변함이 없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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