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지난달 건설업체 체감경기가 공공공사 발주 증가 영향 등에 힘입어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올해 전망은 여전히 어둡기만 하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비 5.6포인트 상승한 71.6을 기록했다.
이로써 CBSI는 지난 11월 0.6포인트 상승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3개월만에 70선을 다시 회복한 셈이다.
이같은 체감경기 개선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산 소진을 위해 연말 공공공사 발주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12월에 발주가 집중돼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지수 자체가 아직 기준선(100.0)에 훨씬 못미친 70선 초반에 불과하다"며 "체감 건설경기 수준은 여전히 저조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CBSI가 기준선인 100에 못미치면 건설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원은 "2011년동안 단 한번도 실사지수가 75를 넘지 못하고 65~75 사이에서 등락세를 보여왔기 때문에 건설업계 상황은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지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부동산 활황기 때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2009년 7월경 등 집값 폭등기와 맞물려 실사지수가 100을 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나 이후로는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설업계에서 내다보는 1월 경기 전망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월 CBSI 전망치는 12월 실적치 대비 7.6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이처럼 익월 전망치가 하락한 것은 건설업체들이 1월에는 건설경기 침체수준이 지난 12월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건산연은 통상 1월에는 공사 발주물량 감소에 따라 CBSI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CBSI는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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