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유가증권 시장이나 코스닥 시장이나 상장을 앞둔 기업들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다 보면 꼭 나오는 질문이 하나가 있다. 바로 상장을 통해 공모되는 자금으로 과연 어디에다가 투자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공장 증설에 얼마, 연구개발(R&D)에 얼마의 자금을 소요할 것인지 계획적인 답변을 제시한다. 회사의 향후 성장과정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포인트는 기자간담회 기사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하지만 상장 목적이 자금 조달이 아닌 1위 기업,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리딩 컴퍼니가 되는 것이라는 기업이 있다. 바로 취업포털 기업, 사람인HR이다.
사람인HR은 내년 초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 '사람과 일을 잇는 행복 다리(Bridge)'
“경제 상황이 너무 안 좋은 거 같아요. 실물 경기도 안 좋아서 앞으로 좀 더 상황이 악화될 것 같네요”
이정근 사람인HR 대표는 본 기자를 만나자 마자 경제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늘어놓았다.
취업난을 해결하는 것이 사람인HR의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책임감 하에 경제 상황까지 신경을 쓴다는 이 대표의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인HR의 미션은 ‘사람과 일을 잇는 행복 브릿지’다. 사람인HR이 하는 일은 사람과 일을 잇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일은 나의 존재 이유고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일을 통해 주위 사람이나 사회에서 인정받고 그렇게 되면 존재가치가 발현되고 나의 가치가 만들어지거든요. 일이 없으면 그 인생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우리가 하는 사업은 정말 소중한 비즈니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연평균 50% 넘는 고속성장
사람인HR은 2005년 다우그룹에 피인수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사람인HR은 지난해 매출 313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달성한 가운데 최근 4년 연평균성장률 54.3%를 기록, 취업포털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람인은 후발로 시작해서 현재 방문자수 1위, 네이버 키워드 지수 1위를 달성했습니다. 온라인 비즈니스 특성상, 방문자와 네이버 키워드 지수가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매출부분에선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펀더멘탈에서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1위 기업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포털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의해서 구인•구직 빈도수가 늘어나고 있고 아르바이트나 장년실업쪽으로 사업 기회가 확대돼 취업포털 시장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정근 대표는 “과거 5년의 데이터를 보면 취업포털 시장은 매년 30%씩 성장했다"며 " 향후에도 계속 30% 정도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 "누가 뭐래도 나의 길을 간다"
빠르게 성장한 이유에 대해 이정근 대표는 대뜸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의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가장 존경하는 분은 김정호 선생입니다. 누군가가 그 사람을 알아주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길을 가서 최신 지도와 거의 비슷한 지도를 처음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소신이고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철학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인HR의 행보도 김정호의 길을 닮았다. 기존 취업포털의 경우 구인자가 공고를 내고 구직자가 이력서를 내는 잡보딩 형태였지만 사람인은 이력서와 채용정보가 훨씬 매칭이 잘 되도록 한 발자국 더 나갔다.
구인공고를 낸 회사의 기본 정보 외에 업계현황, 신용평가사에서 평가한 정보, 연봉 정보 등 더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보여주는 작업을 진행했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 이크레더블과 제휴를 맺어 기업 정보를 구직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 밖에도 ‘1000대기업 공채 속보’, ‘공채달력’, ‘인사통•알림통•댓글통’ 등의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실시했다.
이 대표는 “처음 공채부문 취업포털 1위가 되고 그 후에 대학생 점유율 1위를 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많이 이용된 비결은 바로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했던 데 있다”며 “남들과 똑같이 걸어왔으면 인정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리딩 컴퍼니로 사회 행복지수 높이고 싶어"
이정근 대표의 시선은 1등에 확고히 고정돼 있다.
“리딩 컴퍼니는 업계를 선도하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사람인HR은 1등이 돼서 선도적인 서비스를 꾸준히 개발하고 취업 취약계층을 보듬어 사회의 행복지수를 조금 더 올리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사람인HR은 지난 9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공채의 명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내년에는 SNS 취업중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소셜을 기반으로 한 리크루팅 비즈니스 모델이 계속 확장되고 정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에서 새로운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그는 구인•구직의 미스매칭을 해결하는 연구소와 취업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나눔재단을 만들어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사람인HR이 하는 일이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망받는 착한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사회환원 활동을 할 겁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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