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어난 해외펀드, 대외 악재에 '눈물'
해외펀드 3년째 자금 유출·비과세 혜택 만료
2011-12-21 16:58:19 2011-12-21 16:59:51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올해 해외펀드는 3년째 자금 순유출을 이어가고 비과세 혜택까지 사라지는 등 암흑기를 맞았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해외펀드가 다수 출시됐지만 대부분 자금이나 수익률이 열악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대표클래스 기준으로 이날까지 올해 총 116개 해외펀드가 새로 출시됐다. 상황이 악화됐음에도 지난해 99개 펀드가 설정된 것에 비해 더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펀드 중 운용기간이 한달 이상인 103개 펀드의 설정액은 5593억원에 불과했다. 설정액이 채 10억원이 되지 않는 펀드도 52개에 달했다.
 
자금이 들어오지 않은 만큼 수익률도 좋지 않았다. 지난 20일 기준 이들 펀드 가운데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펀드 48개는 7개 펀드를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냈다.
 
개별 펀드로 보면 설정액이 1074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글로벌자[채권]Class A’펀드가 지난 7월 설정 후 마이너스(-)3.41%를 기록했다.
 
‘KB중국본토A주자[주식]A’는 3월 설정 이후 -17.25%를, ‘동양멀티마켓CTA 1[주혼-재간접]ClassA’는 6월 이후 -1.38%, ‘한국투자글로벌오퍼튜니티 1[주혼-재간접](A)’는 3월 출시 이후 -8.45%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출시된 ‘하이천하제일차이나자 1[주식]A’는 -26.76%, 지난 1월 출시된 ‘한화차이나H 스피드업1.5배자[주식-파생]종류A’와 ‘ING차이나Bull 1.5배[주식-파생]종류C-e’펀드는 연초 이후 각각 -34.95%, -38.80%를 기록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해외펀드가 대외시장 악재로 인해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 출시된 펀드들 역시 찬 서리를 맞은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올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 모두 좋지 않았지만 특히 해외펀드는 2, 3년째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주식형펀드 내 중국펀드 비율이 50% 이상인데 중국 경기가 계속 안 좋으면서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자금도 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설정된 펀드들이 부진한 까닭으로는 최근 설정돼 판매사에서 중요시하는 장기 수익률 트랙 레코드가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해외펀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시기에 생겼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지 않다”며 “펀드가 나쁘기 보다는 해외펀드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앞으로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며 “환매물량이 계속 소진되고 있는 만큼 언제까지 자금이 빠져나갈 수만은 없고 실제 최근에는 절대적인 유출금액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가 유럽발 악재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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