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많은 20~30대들이 탐을 내는 이른바 '남성의 로망', '제네시스 쿠페'. 매니아층이 뚜렷한 차로, 일반적으로 '제쿱'이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쿠페(Coupe)'는 프랑스어 'Cul (마차 뒷부분 승객석)'에서 유래한 말로 원래는 지붕이 있는 2인승 4륜마차를 뜻했으나, 오늘날에는 뒷좌석 부분의 천장이 낮거나 경사져 있는 승용차를 일컫는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1990년 스쿠프를 출시한 후 티뷰론과 투스카니, 제네시스 쿠페까지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꾸준히 스포츠카를 개발했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제네시스 쿠페의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40.8㎏·m, 제로백(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 6초대의 벽을 깬 강력한 스포츠카로 등장했다.
'정통 스포츠 쿠페'를 표방하며 수입 쿠페의 대항마로 나선 '더 뉴 제네시스 쿠페 380GT'를 직접 타봤다.
◇ 3.8리터 강심장 탑재.."달리는 맛이 다르다"
차문을 열자 강렬한 붉은색 가죽으로 장식한 시트가 눈에 띈다. 자리에 앉아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3.8리터 심장의 우렁찬 배기음이 들린다. 특히 가속 시에는 '국산차도 이런 배기음이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렁찼다.
바닥이 미끈한 지하주차장에서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얹자 뒷바퀴 휠 스핀을 일으키며 민감하게 차체 움직임을 잡는다. 서울에서 양평까지 고속 주행시 풀 가속을 할 때마다 눈 깜짝할 사이 시속 100㎞를 넘어섰다.
이 차의 가속성능인 제로백(0→100㎞/h) 시간은 5.9초. 출발 시 발휘되는 40.8㎏·m의 최대토크는 엄청나다. 실제 정차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뒤 2~3초 후 뒤돌아보면 다른 차량과의 거리가 확연히 벌어졌다.
서스펜션은 국산 세단에 비하면 무척 단단하게 세팅돼, 급격한 코너링도 안정적으로 돌아나간다. 노면 소음도 잘 억제돼 140km/h 이상의 고속 주행에도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다만 스포츠카 특성상 차체가 낮아 지면의 느낌을 직접 운전자나 동승자에게 전달해 부담이 될 소지를 안고 있다. 또 핸들이 무겁워 유턴하거나, 급커브길에서 핸들을 돌리기가 버거울 수도 있다.
강력한 가속력에 비례해 연비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공인 연비는 9.6km/ℓ이며, 도심과 고속도로를 함께 주행할 경우 실연비는 8~9km/ℓ 가량 나왔다.
◇ 뉴 제네시스 쿠페, 두 가지 모델 출시
외관은 날렵하다. 차 전면부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 차체의 날렵한 선 등 현대차의 디자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반영돼 스포츠카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AV시스템과 공조장치 등이 있는 센터페시아에서 특히 엑셀, 토크, 엔진 온도 등 세 개의 아날로그 게이지가 배치돼 눈길을 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게이지 눈금이 마구 움직이는 것이 보여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스포츠카라는 모델의 한계로 뒷좌석은 성인들이 앉기에는 공간이 부족했고 트렁크도 다소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더 뉴 제네시스 쿠페는 2000cc급 200터보와 3800cc급 380GT 두가지가 나왔다. 가격은 각각(수동기준) 2620만~3205만원과 3395~3968만원이며, 전 트림에서 수동변속기 모델을 고를 수 있다.
국산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는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쿠페로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자동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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