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의 경우 헐값에 에버랜드 지분을 넘겼다는 것이고, KCC의 경우 지분 인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썼다는 설명이다.
1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카드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에버랜드 지분 25.64%(64만1123주) 가운데 17%(42만5000주)를 KCC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7783억5190만원으로 주당 매각가격은 182만828원이다. 매도 예정시점은 내년 1월31일이다.
금산법에 따라 삼성카드는 내년 4월까지 에버랜드지분 5% 이상을 매각해야 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거래에 대해 탐탁치 않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은 삼성카드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헐값에 매각했다고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삼성에버랜드 주식의 장부가격 214만원보다 32만원(14.95%) 낮은 가격에 지분을 넘겼다는 설명이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각가격 182만원은 시장기대치와 현 장부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라며 "에버랜드 주식가치에 대한 기대감 상실과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감소를 동시에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당초 에버랜드 가치를 장부가인 주당 214만원으로 평가했을 때 2011년 말 삼성카드 예상 BPS는 5만1335원이지만, 182만원으로 평가할 경우 4만9659원으로 하락하게 된다.
KCC 입장에서도 이번 거래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분 인수의 목적은 가늠할 수 있지만 시너지에 비해 쏟아부은 돈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은 KCC가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인수한 이유는 향후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내 건설 3사에 대한 도료·건자재 등 주력 사업 매출기반 공고화와 삼성에버랜드가 신규사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입지 확보 차원이라고 봤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거래에 KCC가 사용한 자금 7783억5190만원은 9월말 기준 자기자본의 14.2%, 시가총액의 25.9%에 해당한다"며 "이 정도 수준의 시너지를 위해 거액을 투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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