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태양광발전 사업에 뛰어든 KT가 이달로 강릉 태양광 발전사업장 가동 1년을 맞는다.
KT(030200)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강릉시 유산동에 위치한 수신소 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하고 발전을 시작했다. 발전용량은 423킬로와트(kW)로 연간 57만킬로와트시(kWh)의 전기가 생산된다.
423킬로와트의 발전용량은 14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강릉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은
한국전력(015760)의 자회사인 동부발전에 판매된다.
KT는 이 발전소에서 매년 2억여원의 수익과 연간 250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소 사업의 확대 여부는 1년동안의 손익을 따져본 뒤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초 무렵에는 사업 적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런데, KT가 이동통신과 사업연관성이 떨어지는 태양광 사업에 발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태양광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유휴 자산을 활용하는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KT는 강릉 태양광발전사업을 녹색사업의 시발점으로 삼아 지열, 연료전지 등 현재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주력인 IT기술을 신재생에너지와 융합해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정보를 교환하는 스마트그리드 도입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스마트그리드 시대로 접어들면 KT가 생산한 전력이 통신망을 통해 송·배전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전인성 GSS(Group Shared Service)부문 부사장은 "향후에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스마트그리드와 함께 그린IT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유휴 자산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다. KT는 지난 2008년 12월 서울 중랑구 신내 사옥관과 경기도 화성 송신소에 연간 6만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 곳에서 생산된 전력으로 건물내 조명에 불을 밝히고 있다.
KT관계자는 "건물 내 사용되는 전기의 일부를 대체해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다른 사옥에도 자체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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