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KDB
대우증권(006800)은 1일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로 1550~2100포인트를 제시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팀장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2012년 대우 증시포럼'에서 "유럽 재정 위기의 여파가 실물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어 내년에는 상반기까지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 하단 1550포인트는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산정된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카드위기와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의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상장사들의 PBR은 0.8배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유럽 재정 위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코스피가 일시적으로 장부가치(PBR 1배)를 하회할 수도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부가치를 밑도는 극심한 저평가 상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기 때문에 변동성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의 경우에는 PBR 1배 수준인 1700포인트 이하에서는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서 KDB대우증권은 내년 증시의 7가지 키워드로 '금융완화(Easy Money)', '디레이팅(Derating)', '선거(Election)', '투자(Investment)', '중국 소비(China)', '디커플링(Decoupling)', '중동(Middle East)' 등을 제시했다.
경기가 안 좋을 때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쓰기 때문에 통신과 음식료와 같은 방어적 업종에 대한 투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이익 대비 주가의 저평가를 뜻하는 디레이팅은 향후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이기에 내년에는 주식시장에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는 게임, 인터넷과 같은 성장 산업, 내년 선거 과정에서 정책적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S/W)산업도 내년 투자 유망 업종으로 제시했다.
이밖에 중국은 투자보다는 소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글로벌 통상 분쟁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 미국 경제지표 호전이 다른 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관련한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도 유가의 고공행진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3.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부진 여파가 국내 경제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경제 침체와 미국 저성장, 중국 성장률 둔화로 수출 증가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통화 정책은 경기둔화를 반영해 금융 완화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내년 2차례의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이나연 기자 white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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