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아이폰4S는 월 8만원 요금제에 매달 기기값이 3000원씩 빠져나가고요. '옵티머스 LTE'는 8만5000원 요금제에 기기는 공짜입니다. 고객님이라면 어떤 걸 택하시겠어요?"
서울 강남의 한
SK텔레콤(017670) 대리점 직원에게 LTE 스마트폰과 아이폰 중 어떤 제품을 사는 게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나는 평소 통화량이 많은 편이라 "요금제가 비싸도 기기값 할인폭이 큰 쪽이 좋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직원은 "어떤 요금제를 택하든 아이폰은 가격 할인혜택이 전무한 반면, LTE폰은 제조사에서 장려금을 쏟아부으면서 단말기 가격을 대폭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리점마다 지역별로 통신사 보조금에 차이가 있다"며 "위치만 잘 고르면 6만2000원 요금제에서도 신용카드 결제시 할인혜택 등을 더해 공짜폰 내지는 마이너스폰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지역의
LG유플러스(032640) 대리점 관계자도 "LTE폰은 통신사 보조금에 요금제별 할인혜택이 많아 아이폰이나 다른 스마트폰 대비 소비자 체감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뉴스토마토> 기자들이 서울과 경기 지역 내 10여곳의 통신사 대리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TE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월 6만2000원 요금제(2년 약정)의 경우
LG전자(066570) 옵티머스 LTE는 약 6000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 HD LTE'는 1만원 정도가 기기값으로 매달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 LTE의 출고가가 89만9800원, 갤럭시S2 HD LTE가 89만9800원임을 감안하면, 삼성·LG 등 제조사와 통신사가 소비자들에게 지급하는 장려·보조금 액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6기가 모델을 기준으로 출고가가 85만원인 아이폰4S는 LTE폰과 비슷한 가격대인 월 6만5000원 요금제 가입시 8000원 가량이 기기값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아이폰4S보다 출고가가 비싼 옵티머스 LTE가 각종 할인 혜택으로 월 기기값은 약 2000원 더 저렴하게 팔리는 셈이다.
갤럭시S2 HD LTE의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옵티머스 LTE와 같다.
이처럼 출고가가 같은데도 갤럭시의 기기값 할인폭이 옵티머스보다 작은 이유는 양사의 스마트폰 시장 내 인지도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삼성전자에겐 자사 LTE폰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단말기 할인을 과하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지위 회복이 급선무이다보니 매출보다는 판매고를 올려 시장에 안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스마트폰(LTE폰이 아닌)과 피처폰 사이의 '가격 역전' 현상도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경기도의 한
KT(030200) 대리점에선 공짜 피처폰을 한 대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 대리점 직원은 "진열장 내 10여개 피처폰 모델 중 공짜폰은 없다"며 "피처폰 가격대가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가입비와 채권 보증료 면제 등 각종 할인혜택 또한 없어졌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는 편이 가격 면에서도 더 낫다"고 설명했다.
가령 지난 4월말 출시된 삼성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지오'의 경우 월 3만4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무료통화 150분 등 혜택을 합쳐 사실상 마이너스폰으로 취급됐다.
그밖에 KT에서 출시한 '테이크 타키'와 '테이크원', 스카이의 보급형 스마트폰 '미라크A' 등도 일제히 공짜폰 내지는 마이너스폰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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