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찾아 헤매는 네이버..일단 검색광고 쥐어짜기?
2011-11-29 17:08:14 2011-11-30 15:46:0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성장 정체, 수익성 악화, 신사업 부진 등의 난제에 직면한 네이버 운영업체 NHN이 검색광고 매출 확대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NHN(035420)은 다음달 검색량이 적은 키워드에 한해 모든 광고작업을 중단하는 ‘휴면키워드 관리 기능’을 오픈한다. 세부키워드 숫자를 줄이고, 메인키워드의 입찰경쟁을 심화시켜 평균 광고단가를 올리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아울러 모바일과 PC상의 검색광고에 대해서도 노출 가능한 광고숫자의 제한을 풀었다.
 
각각 3개와 20개인 최대 노출영역은 그대로 뒀기 때문에 당장 수익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점진적으로 광고 커버리지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밖에도 오픈마켓을 대상으로 받는 지식쇼핑 중개수수료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색광고업계와 이커머스업계는 NHN의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고주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시장지배자 위치를 이용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NHN도 예전 파트너였던 이들의 입장과 반발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욕먹을 것을 알면서도 강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현 상황이 ‘사면초가’이기 때문이다.
 
김동희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NHN이 외적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기업가치를 한 단계가 상승시켜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느냐 아니면 마이크로소프트나 SK텔레콤(017670)처럼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해 그저 배당을 통해 주가를 유지하는 기업으로 전락하느냐 분기점에 있다는 의미다.
 
전자로 나아가기 위해선 신사업 진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올해 NHN이 야심차게 내놓았던 서비스들은 대부분 막대한 인건비·마케팅비를 소진시켰을 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사업 부진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한때 40% 영업이익률을 자랑했던 NHN은 올해 과연 30%를 맞출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결국 매출의 효자노릇을 하는 검색광고를 쥐어짜는 게 답이다.
 
현재 검색시장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무려 70%로 광고주들은 이러한 네이버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영자 입장에서 최소의 비용 투자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큰 추가비용 없이 매출이 나오는 게 바로 검색광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NHN의 행보에 회의적이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검색광고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동희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볼 때 폐쇄적인 사업 운용보다는 파트너사들과 개방과 협업을 택해야 하며, 위험이 크더라도 모바일 등 신사업에 집중해 성장동력 마련에 매진하는 게 옳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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