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066570)가 지난 3일 유상증자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 태양전지 제조업체 썬택파워 인수 검토설이 나오자 관련업계는 고개를 갸웃했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회사가 시가총액이 5000억원이 넘는 썬텍을 인수하는 것 자체가 지극히 현실성이 낮다는 반응이다.
당사자인 LG전자도 썬텍 인수에 대해 "아예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따라서 LTE 등 스마트폰을 비롯,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LG전자가 증자로 마련한 1조원 절반을 기업 인수에 쓸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한 증권업계 연구원은 "썬텍을 인수하려면 5000억원 이상은 투자해야 하는데 과연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해볼 수는 있겠지만 가능성 측면에서 지극히 낮다"고 강조했다.
4일 현재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썬텍파워의 시가 총액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5000억원)다.
또한 박막형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LG전자가 저원가 실리콘(Si)박막 업체인 썬텍을 인수해 두 사업을 병행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열린 태양광 컨퍼런스에서 LG전자가 발표한 사업전략은 박막형 태양전지에 집중하겠다는 내용이었다"며 "더욱이 중국 정부가 태양광 탑티어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키우는데 모듈 부문 1위 사업자가 팔리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썬텍파워는 지난 2001년 설립해 2005년 중국 민영업체 중에선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세계 태양전지 모듈 생산 1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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