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街, LG전자 유상증자 결정에 목표주가 '줄하향'
2011-11-04 08:27:21 2011-11-04 08:28:28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LG전자(066570)에 대해 4일 증권가에서는 주주를 생각하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하며 주주가치 희석을 우려해 목표주가를 줄 하향하고 있다.
 
전일 LG전자는 1조62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는 기존 발행 주식총수의 11.7% 비중이며 예정발행가액은 5만5900원이다.
 
증자의 배경으로 회사측은 주력사업 경쟁력 강화와 선제적 투자재원 확보 그리고 재무구조 개선을 언급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갑작스러운 결정이라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하이닉스나 LG계열사향 지분참여 가능성은 부정해 다행이지만 재무상태가 아직 증자를 단행할 만한 시점이 아닌 점에서 급작스런 결정이라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수익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시기이고 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고려해 보수적 관점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권한다”며 “적정주가는 기존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단기적으로 LG전자의 주가가 좀 더 약세를 보일 수도 있고 단기간에 가파른 반등을 보여주기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고, 증자를 통해 안정적 경영 여력을 확보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하지만 현 주가가 바닥권과 그리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LG전자에 대한 포지션이 없었던 주주라면 신규 편입을 고려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를 LG전자의 유동성 위기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LG디스플레이 등 자회사의 유상증자를 대비한 실탄 마련이나 LG전자의 신사업 진출 또는 인수합병(M&A) 등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유상증자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은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이 나와 뒤통수를 심하게 맞은 느낌”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휴대폰 기술력 부진 책임을 주주에게 떠 넘기는 위험한 선택”이라며 ”그렇지만 유상 증자가 결정된 이상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이성적 투자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내부 경쟁력 및 산업의 우호적 환경 변화, 낮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추가 하락시 매수할 것으로 권고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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