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대통령이 좀 더 동반성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22일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32회 거버넌스 조찬 세미나'에서 '동반성장과 거버넌스'를 주제로 발제에 나서 대통령에게 이같은 메시지를 던졌다.
정운찬 위원장은 "대통령은 열심히 동반성장을 말하는데 다른 정부관료들은 딴죽걸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럴 때마다 '요령껏 열심히 하라고 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정부에서 딴죽거는건가'하는 자조적인 생각도 해봤다"고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또 "대통령이 말하는데 왜 정부관료들이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대통령도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자주 보여주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정부관료들이 대통령의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동반위를 방문하거나 동반위 관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강한 제스처를 보이면 사회적으로 좀 더 동반성장을 주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을 위해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것도 동반위가 힘을 가져야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며 "대중소기업 논의의 장을 만들면 서로 각자 주장만 하고 대기업 실무자의 참여가 낮은데 이런 부분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총수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성장하자는 직원들에게 인사상 이익을 주는 등의 고려가 이뤄져야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 성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교육, 중기적으로는 연구개발(R&D), 단기적으로는 동반성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10대 대기업의 현금성자산이 100조가 넘지만 중소기업에는 돈이 별로 없다"며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돼 대기업의 자금이 중소기업으로 흘러갈 수 있어야 한다"고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동반성장은 전세계적인 문제이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며 "이를 해결하고 나면 다른 나라처럼 도시·농촌간, 수도권·비수도권간 동반성장문제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 생태계가 더 건강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 대중소기업에 적절히 분화된 시장 ▲ 경제구조에 맞는 고용의 유지와 확대 ▲ 기업 경쟁력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거버넌스21클럽 주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는 이만의 전 환경부장관, 윤종남 법무법인 두우&이우 대표, 반재철 흥사단 이사장, 임충식 중소기업청 차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등 각계 지도층 인사 40여명이 참석했다.
거버넌스21클럽은 소통과 협력을 통한 사회통합의 추진기반 확대와 국가 공동체의 가치창출 역량 제고를 목적으로 조직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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