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 뉴스토마토 이성빈기자] 포스코가 터키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는 이번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터키 뿐만이 아니라 향후 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 등 인접국으로의 스테인리스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005490)는 28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인근 코자엘리(Kocaeli)주 이즈미트(Izmit)시 산업공단에서 연산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착공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과 니하트 에르균 터키 산업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 등 양국 주요 참석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착공식 환영사를 통해 "이번에 착공하는 냉연공장은 세계 최고의 최신예 설비로 우수한 품질의 스테인리스 냉연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현지 수입대체와 수출을 통한 무역수지 개선과 고용창출 등 터키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냉연공장의 부지면적은 총 16만9000제곱미터(5만1212평)로 터키 정부가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인프라를 모두 조성한 이즈미트시 산업공단 내에 위치한다. 약 3억5000만달러가 투자돼 2013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자동차사와 가전사 등 고객사와 인접해 있으며 10킬로미터 거리에 데린제 항구가 있어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연강관을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기에도 유리하다. 이스탄불에서 통근도 가능한 거리에 위치해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도 쉽다.
◇ 포스코는 28일 터키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산업공단에서 연산 20만톤 규모의 스테인리스 냉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앞줄 왼쪽부터 에르잔 토파자(Ercan Topaca) 코자엘리 주지사, 자페르 차을라얀(M. Zafer Caglayan) 터키 경제부 장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 니하트 에르균(Nihat Ergun) 터키 산업부 장관, 아심 키바르(Asim Kibar) 키바르홀딩스 회장)
포스코 관계자는 "포항제철소에서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의 소재인 열연코일을 공급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터키 스테인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차츰 늘어나고 있는 동유럽, 중동, 독립국가연합 등 인접국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터키는 최근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급격하게 산업 고도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르노,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등의 글로벌 자동차사가 진출해 있다.
또 이태리, 독일에 이은 유럽 3대 가전 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 2015년 터키와 인접국의 스테인리스 공급은 43만톤 정도로 수요대비 90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세계에서 가장 공급이 부족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레젭 타입에르도안 터키 총리를 만나 이번 터키 스테인리스 공장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포스코는 향후 철강과 자원개발 뿐만 아니라 포스코패밀리 차원에서 건설, 에너지, IT, 발전 등의 분야에서도 터키에 동반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정 회장은 이번 착공식 행사기간 중에 에르도안 총리를 다시 만나 터키 사업에 대한 정부창원의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에 에르도안 총리도 터키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는 향후 냉연공장 건설과 운영과정에서 현지 업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사회적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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