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잦은 고장으로 국민 불신을 사고 있는 KTX의 교체 부품이 태부족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체계적이지 못한 부품 조달 계획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코레일인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안홍준 의원(한나라)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 8월말 현재 운용재고기준 품목별 과부족 부품은 모두 124개로 나타났다.
과부족이 발생한 124개 품목의 필요 운용재고는 3만8050개지만 코레일이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재고는 1만3200개(34.7%) 밖에 안 돼 부족부품이 65.3%(2만4850개)에 달한다.
공사는 3년 평균 사용량 기준으로 운용기준을 세워 관리하고 있지만 교체 부품 재고부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광명역 탈선 사고 이후에는 KTX차량 고장우려 부품 11개를 지정, 차량부품공급을 개선하기 위해 100개 품목을 618개 품목으로 확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부품 부족현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과부족이 가장 심한 부품은 2790개가 부족한 여과재며, 브레이크류인 디스크제동용패드가 2168개로 뒤를 이었다.
TX차량 고장우려 부품 11개 품목 가운데 PFC 차단스위치는 실적률이 32%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스프링(65%)과 동력접촉기도(69.6%) 역시 달성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장 우려품목 11개에 대해서는 전체 수량 2만543개를 신속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8월말 기준 1만8300개만 교체됐다.
고장우려 부품 중 특별대상 품목으로 관리되고 있는 품목 역시 7개 항목 모두 과부족 상태다.
축상베어링은 1776개가 부족해 전체 과부족 현황에서 3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차륜교환은 562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어 동력접촉기 188개, 냉각송풍기 127개, 공기스프링 104개, 견인전동기 92개, 제동표시기 39개가 각각 부족하다.
한편, 31개 품목(6만1536개)은 운용재고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기준 1만2971개인 제동장치는 2만9559개를 보유하고 있는 등 1000개 이상 초과보유하고 있는 품목이 14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KTX팬터그래프, 제동장치디스크, 감지센서(동력차용, 객차차용, 동력객차용), 엔진(플랜저, 팁, kit), 전동기, 대차, 여과기는 재고가 단 하나도 없었다.
해당 부품이 고장 날 경우 당장 교체가 힘들어 열차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다.
안 의원은 "철도공사가 발표한 대책은 속빈강정"이라며 "부품조달도 안되고 보유자재가 없는 상태에서 열차 안전을 도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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