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가치주 진영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전통적 강세를 보였던 가치투자 분야에서 KB자산운용이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8월 이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1.20%를 기록해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KB자산운용은 8월 이후 수익률 -16.64%를 달성해 전체 운용사 중 11위를 차지했다.
급락장 동안의 단순 기록만 따지게 된다면 KB자산운용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비해 턱없는 수익률을 보인 것은 사실이나 그 기간을 3년으로 두게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3년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9.07%인데 반해 KB자산운용의 수익률은 34.76%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들 운용사가 같은 가치투자를 표방하고 있지만 가치주 선정 방식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같은 성과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수익률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좋지만 종목 선정만큼은 가치뿐만 아니라 현재 트렌드도 잘 따라가고 있는 KB자산운용에 한 표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배준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자산운용부장은 “펀드에 편입할 종목을 선정할 때 어닝측면에서 기업의 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수 있는지를 먼저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가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기업 현금이 많이 보유한 경우도 눈 여겨 본다는 설명이다.
배 부장은 “가장 좋은 종목은 현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것이고 근접한 수준이라면 괜찮은 종목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주 주식운용2팀장은 주식을 선정할 때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적으로 본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편입된 종목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이들 기업들은 경기가 안 좋아졌다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높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된다면 매입을 보류하고 시장대비 30% 이상 저평가 된 구간에서 매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렇다 보니 증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KB자산운용이 종목을 잘 고른다라는 평가가 오르내리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B자산운용은 소위 핫한 종목을 잘 선정해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하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이들이 매수할 때 해당 종목이 올랐던 경우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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