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리비아를 42년동안 철권통치해온 온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초읽기에 돌입하자 국내 건설업체들도 공사 재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업계 등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리비아 사태가 종료될 경우를 대비해 공사재개 여부, 향후 리비아 재건사업 진출 등을 놓고 종합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중동 민주화 시위가 발발하기 전까지 리비아에는
대우건설(047040)과
현대건설(000720) 등 모두 21개 건설사(하청업체 포함 72개사)가 47개 사업장에서 105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현대건설은 리비아 트리폴리 웨스트 발전소, 알칼리즈 발전소 등 5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규모로는 총 26억3000만달러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사가 중단된 사업장 대부분이 70% 이상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리비아 정세가 안정되면 곧바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국가재건사업 등을 수주하는데 필요한 기반을 다져나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리비아에서 총 13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했고, 현재 진행중인 5개 프로젝트에 8억달러 규모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스라타 발전소, 벵가지 발전소는 99%가 진행된 공사고, 스와니 병원은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큰 문제 없다"며 "트리폴리 워터프론트리조트 공사만이 공정률 28%지만 정국 안정시 공사가 순조롭게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재건사업의 경우 기반시설보다는 플랜트 분야에 수주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에 전략적 무게 중심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진출 건설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정부의 대응도 빨라졌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리비아 진출 건설업체 긴급 간담회'를 열고 향후 대응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리비아 진출 건설업체들은 조속히 리비아에 재입국해 공사현장의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공사재개를 준비할 수 있게끔 리비아 입국허가의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도 리비아 과도정부 측과 계약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며 "향후 리비아 정부가 기존의 계약내용과 종전업체들의 기득권을 인정한다는 약속을 이행하게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중동지역 등 담당) 실장은 "건설업체들은 조속한 리비아 재입국을 원하고 있지만 현지 분위기상 안정화된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일정기간 조정국면을 거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에 단기간내 공사가 재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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