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경기둔화 우려에 전세계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 실망감에 3~5% 하락폭을 기록했고 유럽 주요국 증시도 3~5% 내렸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19.63포인트(3.68%) 내린 1만990.58에, S&P500지수는 53.24포인트(4.46%) 하락한 1140.65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05포인트(5.22%)나 내려 앉으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영국 FTSE100지수는 239.37포인트(4.49%) 내린 5092.23, 프랑스 CAC40지수는 178.30포인트(5.48%) 밀린 3076.04에 장을 마쳤다.
◇ 또 다시 폭락..원인은 어디?
이번 폭락의 중심에는 은행주들이 있었다.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케리카가 6% 넘게 하락했고 JP 모간체이스와 모간스탠리가 각각 3.77%, 4.76% 하락했다. 미국이 유럽 금융기관들에 대한 감시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유럽 증시에서는 프랑스 쏘시에테제너럴이 12%가 넘는 낙폭을 기록했고 독일의 도이체 방크가 7.02% 하락했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내 유럽은행들의 건전성이 의심스럽다"며 "상업 은행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가 전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춰 잡으며 경기 둔화 우려감을 가중시킨 점도 악재였다. 모간스탠리는 올 한해 글로벌 경제 전망치를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도 전망치 역시 4.5%에서 3.8%로 변경됐다.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직전월 기록한 3.2보다 낮은 마이너스(-)3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가 제로(0)선 아래로 떨어지며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를 높였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와 비교해 9000건 늘어난 40만8000건으로 나타나며 고용 시장이 여전히 침체되어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확인시켰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문가 예상치를 넘어서는 증가폭을 기록했고 기존주택판매 건수도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 세계 증시, 상황반전의 계기 있을까 ?
알랜 랜즈 알랜 B 랜즈 & 어소시에이트 대표이사는 "투자자들이 '팔자'세로 돌아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 관련 업종의 흐름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조슈아 샤피로 MFR 상임 이코노미스트도 이번 폭락세의 악재는 분명하다며 "모간스탠리의 보고서는 확실이 시장에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물가는 오르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침체된 것으로 나타난 미국의 문제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미니크 데키딧 리체리우 금융 펀드 매니저는 "현재 직면하고 있는 악재들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경제 상황이 내년에는 나아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폭락세에 대해 조 피스 노무라 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과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시장은 지난 2008년의 금융 위기 때보다 나은 상태"라고 조심스럽 입장을 취했다.
리차드 웨이스 마운틴 뷰 아메리칸 센츄리 인베스트먼트 이사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경제 지표는 아직 최악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mj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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