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국내외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태양광 업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광 업체들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인 반면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경우 보조금 중단 등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8일 미국발 쇼크에 대해 "지금 당장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웅진에너지(103130) 관계자도 "미국발 경제 위기가 하반기 태양광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다만, 크게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웅진에너지는 태양광 전지의 재료가 되는 폴리실리콘 구매와 웨이퍼 판매 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은 건 유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상반기 이미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를 경험한 바 있어 차분히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웅진측 설명이다.
업체들은 대체로 말을 아끼는 상황이지만, 태양광산업협회는 "하반기 수요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협회는 내년 초 예정된 독일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를 앞두고 3~4분기의 수요가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하반기 태양광 설치량이 상반기보다 13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보통 3~6개월 전에 선주문이 들어가고, 장기적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어 미리 계획한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협회는 또 중국과 인도의 내수 증가도 미국발 경제위기의 부정적 요인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이 경제 위기로 인해 하반기에 수요를 늘리지 않더라도 이들 국가의 수요 증가로 공급과잉 상태가 해소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현재 태양정지 시장에서 50%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태양전지 생산 규모가 1000메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협회측은 예상했다. 인도도 점차 태양광 수요가 커져 올해 300~500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증권업계에서는 올 하반기가 태양광 업계에 힘든 시기가 되리라 내다보고 있다.
태양광 산업만 미국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위기를 비껴가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업계 혼자 시장 위험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산업은 다른 제조업 분야보다 좀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각국의 태양광사업은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위기에 노출되면 보조금 등의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