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종호기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경제당국은 대외 불안요인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고 금융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7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4개 기관이 참여하는 긴급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가 개최됐다.
이날 임 차관은 "이번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미국 성장둔화 우려 등에 불안심리가 높아져 발생했다"며 "미국의 회복상황, 유럽의 재정문제 해결 등 전체적인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달리 세계경제의 재침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유럽과 미국이 불안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지난 2008년과 다른점으로 꼽았다.
유럽의 경우 독일, 프랑스, 스페인 정상들이 그리스 구제금융을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발표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균형재정달성을 1년 앞당기기로 발표하는 등 유럽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는 공조가 높다고 평가했다.
임 차관은 "미국의 경우는 경기상황이 당초 기대만큼 회복속도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고용시장에서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취업자 증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업률도 0.1%포인트 하락을 해서 경기 재침체의 우려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5일 발표된 미국고용지표는 11만7000명 증가해 5, 6월의 부진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임 차관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 국가의 신용등급을 하락시킨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미국의 무디스와 피치 등은 미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채를 대체할 안전자산을 찾기 어렵고 미국채 보유에 따른 위험가중수단, 자본금 규모를 변동시킬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며 "그만큼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시장에서 평가한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대외불안요인이 확산될 경우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수출증가세가 7월만 해도 27.3%증가하고 있는 등 높게 지속되고 있고 광공업생산의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경기 상승흐름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임 차관은 "수출시장의 경우에도 신흥시장 수출이 70%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와 유럽이 22%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우리 수출시장은 충분히 다변화 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금융시장의 과민반응을 우려했다.
특히 정부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 관리와 위기대응 능력이 향상돼 과거와 같이 글로벌 시장불안이 국내 금융과 경제에 증폭돼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판단했다.
아울러 임 차관은 "국가채무가 GDP 대비 33.5%에 불과하고, 재정수지도 2009년의 -4.2%에서 -1.1%로 개선되는 등 건성성이 좋아지고 있다"며 "300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도 양호한 외환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일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200억을 순매수해서 한국경제의 건성성과 성장성에 신뢰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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