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LG전자(066570)와 LG CNS가 스마트폰 전방위 협력에 나선 지 꼭 1년이 지났다.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탓에 외부 연구·개발(R&D) 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LG전자는 지난해 7월 그룹 계열사 LG CNS에 스마트폰 전략의 후방 지원을 맡겼다.
휴대폰 개발인력 시장에서 쓸만하다는 인재는 삼성전자가 모두 거둬가자 결국 내부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LG CNS 파견인력은 가전과 스마트기기 부문을 합쳐 총 500명. 이 중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은 200명이 넘는다.
이렇듯 양사가 뒤처진 스마트폰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일념으로 힘을 모은 지 1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같은 기간 경쟁사가 이룩한 것에 비해 저조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한발 앞서 R&D 인력 확충에 나선 삼성이 최근 갤럭시 시리즈를 무기로 애플을 위협하고 있는 데 반해, LG 휴대폰 사업본부는 5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야심작 '옵티머스3D'의 판매가 불행 중 다행으로 뒤늦게 빛을 보고 있지만, 고질적인 소프트웨어 부분의 약점은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으로 OS 전환을 시도 중인 반면, LG는 최신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3D에서조차 2.2버전(프로요)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스마트폰 시장의 판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다.
LG전자-LG CNC간 시너지로 안드로이드나 삼성의 '바다'와 같은 플랫폼 개발도 가능할 것이라던 1년전 목표에는 더더욱 못 미치는 성과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모바일 분야는 기존 CNS 인력들이 해오던 것과는 프로그래밍 방식이 달라 새 부서업무에 적응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G전자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쪽 업무에 익숙치않은 인력들이 새로 공부를 하며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조기에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1년만에 성과를 평가하는 것이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1년이라면 아직 시작단계라고 볼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냐 아니냐를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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