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3개월간 시행된 기름값 100원 인하 탓에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공정위원회의 과징금, 국내 제품가격 인하 등으로 인한 실적 감소치가 예상보다 크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 미비하게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2% 급감했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에는 계열사인 정유사업 실적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정유 부문을 담당하는 SK에너지는 매출액 12조1209억원과 영업이익 9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액은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86%나 감소했다.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기름값 할인에 따른 손실분과 공정위의 원적지관리 담합행위 과징금 1379억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매출액 8조258억원, 영업이익 2418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7.7%나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2.7%나 감소했다.
석유사업의 매출액은 6조513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40억원 적자를 봤다. 이 역시 기름값 100원 할인과 공정위 과징금이 반영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이들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정유사 2분기 실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대신 윤활유 부문은 꾸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유사들의 새로운 수익산업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부문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가 매출 6729억원, 영업이익 1305억원 등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총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30%가량 됐다.
에쓰오일은 윤활유 부문에서 매출 5966억원과 1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유 부문이 총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이 74%에 달한다.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 할인 종료 이후 휘발유 가격 등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 변수가 안정된다면 실적이 3분기부터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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