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하림(136480)의 미국 닭고기 업체 앨런패밀리푸드 인수를 놓고 시장 참여자들은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기업간 인수합병은 한번에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재무구조의 부실을 초래 하거나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도 못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에 대해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하림은 한국거래소가 요구한 미국 닭고기업체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에서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간) 앨런패밀리푸드 공개입찰에 참여해 경매 입찰에서 최우선 매수권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닭고기 시장에서 가장 선진국이다 보니 생산성이라든지 기술적인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현지 법인을 인수함으로써 미국 기업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미국 닭고기 시장의 장벽이 매우 높아 지금까지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무한 상태라 현지 회사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듯 해 이번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기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국내 닭고기 업체들의 경우 해외 진출이 어렵고 또 닭 가격이 비싸 가격 경쟁력이 없어 하림은 그 동안 직접투자로 해외진출을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앨런패밀리푸드는 과거 3년동안 적자가 났던 회사라 실적은 좋지 않지만 인수 금액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인수에 성공해 영업 정상화만 된다면 2013년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청문회 승인만 받으면 앨런패밀리푸드의 인수가 거의 확정된다”며 “이번 인수는 하림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인 농수산홈쇼핑, 선진, 팜스코랑 나눠서 투자할 것으로 보여 이번 인수로 하림이 자금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앨런패밀리푸드는 미국 내에서 10위, 전 세계적으로 20위권에 드는 회사라 판매는 좋은데 자금압박으로 인해 파산신청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를 통해 하림은 선진 기업의 노하우를 배우는 것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하림은 우선 미국에 있는 우리나라 교포시장을 공략한 뒤 미국 전체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라며 교포시장만 공략해도 이미 큰 시장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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