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주기자]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최첨단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국방과학연구소(ADD, 이하 국과연)과 한국형전투기개발(KF-X)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보라매 사업으로 명명된 KF-X사업은 30~40년 이상된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이상급의 다목적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오는 2012년말까지 추진되는 KF-X 탐색개발을 통해 군작전 요구를 구체화하고, 기본형상 설계와 항공 전투체계 정립, 핵심기술 식별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3년부터 업체주도로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국산기본훈련기인 KT-1과 초음속고등훈련기인 T-50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최첨단 차세대 전투기급 고유모델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AI 관계자는 "탐색개발은 정부 주도로 KAI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지만 체계개발 단계에서는 업체간 경쟁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기술력이나 인프라 등에서 KAI가 압도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에 체계개발도 KAI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KF-X사업 계약 과정에서도 대한항공의 견제가 있었지만 KAI와는 인프라나 기술력 측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며 KAI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KF-X사업은 지난 2월 국과연이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했으며, 지난 4월 이뤄진 제안서 평가결과 기술적 요소에서 앞선 KAI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계약은 '항공기체계 탐색개발계약'으로 연구개발 대상인 무기체계에 대해 기술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시뮬레이션 또는 모형 제작, 시험 등을 통해 기술을 입증하게 된다.
탐색개발의 경우 체계개발(본 계발)에 들어가기 전에 이뤄지는 기술개발 단계로 KAI가 약 11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KAI가 탐색개발 맡으면서 KAI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한 인프라 확보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국과연과 KAI가 공동 추진하는 KF-X사업이 성공할 경우 항공기 기술의 정점인 첨단 전투기급의 항공기 독자 개발능력 확보와 국내 노후기 대체 외에도 약 300~500대의 전투기 수출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탐색개발에는 T-50 고등훈련기의 첫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 3월 합의서 체결을 통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어 양국간 방위산업 분야의 전략적 제휴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국방부(정부)도 고등훈련기와 전투기 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연구개발과 체계개발을 함께 계획하고 있다"며 "서로 협조하다보면 해외 수출물량까지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도네시아가 확보하는 지분비율에 따라 워크쉐어(업무분담)과 수익배분이 이뤄지지만 탐색개발의 주도권은 KAI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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