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 부진, 외국계 운용사 자본잠식에 '허우적'
JP모간 등 외국계운용사 자본잠식 심각
2011-07-15 16:46:30 2011-07-15 18:58:12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해외펀드가 최근 2~3년 간 성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막대한 자본잠식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자본잠식이 계속돼 최저자기자본의 70% 이상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자본시장법에 따라 집합투자업 인가 자체가 취소되는 '굴욕'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지난 2009년 7월 이후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금이 순유출 됐다. 수익률도 부진해 해외주식형펀드 2102개는 연초 대비 3.32%의 손실을 보고 있다.
 
해외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하자 대형 외국계운용사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JP모간자산운용은 2010 회계연도(2010.4.1~2011.3.31) 기준 자본총계 104억6009만원, 자본금 24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에서 자본금을 빼면 마이너스 135억3998만원. 처음 설립 당시의 자본금인 240억원에서 100억원 가까이 깎여 나가 자본 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블랙록자산운용 역시 자본금은 130억원, 자본총계는 약 76억원으로 54억원 가량 자본이 잠식됐다.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도 자본금 100억원에 자본총계가 56억원으로 43억원 가량,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은 자본금 221억원에 자본총계 214억원으로 7억원 가량 자본이 잠식됐다.
 
이밖에 노무라이화자산운용은 자본금 32억원에 자본총계가 26억원,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운용은 자본금 250억원에 자본총계가 249억원을 기록해 대형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 제19조에 따르면 매 회계연도 말 기준 인가업무 단위별 최저자기자본의 70% 이상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인가가 취소된다.
 
일반투자자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모든 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인가(3-1-1)의 최저자기자본은 80억원이다. 자기자본이 80억원의 70%인 56억원 미달일 경우 운용업무 인가가 취소되는 것이다.
 
2010회계연도 기준 자본잠식이 발생한 해외운용사들은 다행히 최소자기자본 기준은 모두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본잠식이 지속될 경우 계속 유상증자를 해서 자본을 억지로 늘리거나, 운용업무 인가가 취소되도록 내버려두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JP모간운용 관계자는 “처음 한국에 JP모간자산운용을 론칭하면서 직원도 뽑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자본이 잠식됐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운용사는 운용 수수료가 주 수입원인 만큼 한 번에 큰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 외국계 자산운용사 자본금 현황
 
 출처 :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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