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사진)이 6일 저녁 STX남산타워에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실사를 거쳐 인수를 결정하게 되면 그룹내 해운, 조선, 엔진사업의 현금자산과 매각 가능한 우량자산을 처분해 인수자금을 100%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매각될 하이닉스 지분을 15%로 가정하면 시가로 2조4000억원 정도"라며 "해운, 조선, 엔진사업내의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자산을 매각해 1조2000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중동의 국부펀드로부터 장기투자로, 지분율 50% 미만에서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펀드에 대해서는 "3~4년 전부터 사업과 투자를 같이 하는, 조인트 벤처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 후 경영 주체는 STX가 되고 FI(재무적 투자자)는 경영 감독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빠른 시간 내에 (FI와 관련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다각화 차원"이라며 "하지만 그룹내 기존사업부문과의 시너지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가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 삼성과 격차를 6개월 정도까지 줄이고 D램의 경우 가격 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돼서 경쟁력이 확보됐다"며 "오너십 하에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다만 이 부회장은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인수의향서 제출 후 실사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사항이 발견되면 본 입찰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의심하는 두 지가 있다. 인수 이후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로 가능할 것이냐다"며 "실사 과정에서 제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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