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하이닉스 인수 자금, 100% 자기자금 충당"
이종철 부회장 "중동 펀드와 컨소시엄 구성"
"무리 안해..합리적 수준서 인수 추진"
"사업다각화 차원 추진..기존 사업과는 시너지 없다"
2011-07-07 09:34:36 2011-07-07 15:12:08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사진)이 6일 저녁 STX남산타워에서 하이닉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실사를 거쳐 인수를 결정하게 되면 그룹내 해운, 조선, 엔진사업의 현금자산과 매각 가능한 우량자산을 처분해 인수자금을 100% 자기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STX(011810)그룹은 이날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하이닉스(000660) 인수를 추진한다며 우량 자산을 매각하고 중동 펀드로부터 자금을 끌어 들여 인수전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매각될 하이닉스 지분을 15%로 가정하면 시가로 2조4000억원 정도"라며 "해운, 조선, 엔진사업내의 시장에서 선호하는 우량자산을 매각해 1조2000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충당할 것"이라며 "나머지 1조2000억원은 중동의 국부펀드로부터 장기투자로, 지분율 50% 미만에서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펀드에 대해서는 "3~4년 전부터 사업과 투자를 같이 하는, 조인트 벤처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수 후 경영 주체는 STX가 되고 FI(재무적 투자자)는 경영 감독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빠른 시간 내에 (FI와 관련한)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다각화 차원"이라며 "하지만 그룹내 기존사업부문과의 시너지는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가 오너가 없는 상태에서 삼성과 격차를 6개월 정도까지 줄이고 D램의 경우 가격 경쟁력도 상당부분 개선돼서 경쟁력이 확보됐다"며 "오너십 하에 투자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면 지금보다 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후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다만 이 부회장은 무리해서 인수를 추진하지는 않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인수의향서 제출 후 실사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사항이 발견되면 본 입찰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의심하는 두 지가 있다. 인수 이후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 것과 합리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로 가능할 것이냐다"며 "실사 과정에서 제일 우선적으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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