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한국은행이 30일 지식경제부와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어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한 가운데 기관별로 결과가 전혀 달라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8일 지식경제부는 2분기 제조업 BSI가 101을 기록해 1분기 96에 비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올 3분기 경기전망 BSI는 111로 경기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 100을 밑돌면 악화를 뜻한다. 지경부의 조사결과로는 국내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같은 날 전경련은 하반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7월 전망 BSI는 98.7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또 6월 실적 기준 BSI도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한 101.3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동안 BSI는 6월을 제외하고 100을 기준으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으며 하반기 역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게 전경련의 조사결과다.
한은의 BSI 결과는 더욱 부정적이다. 이날 한은이 발표한 6월 기준 제조업 BSI는 91로 올해 들어 매월 100을 밑돌고 있다. 7월 업황 BSI는 90으로 2010년 1월 이후 18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유럽재정위기 불안과 내수부진 등으로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기업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정부, 전경련, 한은의 전망치가 각각 다른 이유는 조사대상 기업이 다르기때문이다. 전경련은 상위 600개 기업, 지식경제부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다. 따라서 주로 대기업의 체감경기를 반영하게 된다.
반면, 한은은 제조업 1652개를 포함 전국 277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기때문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까지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왕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과장은 "조사대상 기업 중 중소기업 비중이 70%를 차지하기때문에 전경련과 정부의 결과와는 다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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