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지훈기자] 3DTV, 2차전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사건건 맞붙는 삼성과 LG의 경쟁이 '세탁기 속도'로 옮겨붙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 18일 쾌속모드에서 세탁·행굼·탈수까지 19분에 해결하는 19kg 대용량 '버블샷'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다.
3년전
LG전자(066570)가 29분에 세탁을 마치는 드럼세탁기를 출시하며 던진 세탁기 속도 화두는 다소 주춤하며 지난해 대우일렉트로닉스가 28분대 제품을 선보이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소강상태에서 삼성이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속도경쟁에 다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LG는 속도경쟁에 대해 쾌속모드에서는 모터가 빨리 돌기 때문에 단순히 속도가 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쾌속모드에서도 옷이 깨끗하게 세탁되고, 에너지효율과 옷감손상 최소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LG제품은 현재의 29분이 가장 적당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측은 신기술을 도입해 세탁성능과 옷감손상 등에서도 자신있다고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기술인 버블샷을 이용해 세제가 옷 속에 빨리 녹기 때문에 속도를 크게 줄이면서도 깨끗한 세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속도 면에서 한발 앞서나간 삼성전자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업체도 하반기 제품출시를 기획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LG는 세탁기 속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고, 전통적인 신제품 출시시기인 4분기에 맞춰 더 빠른 속도의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과 LG의 양강구도에서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대우는 그동안 7kg 소용량 드럼세탁기와 세탁물을 꺼내기 쉽도록 경사를 높인 아이디어 제품 등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최근 멕시코 가전시장에서 매출성장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기존 28분보다 빠른 속도의 제품출시를 예고해 하반기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가전 3사의 '레이스'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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