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오는 15일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제약주로 향한 관심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으로 유통채널이 확대될 경우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로 폭발적 매출증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반의약품의 비중이 20%에 불과해서다.
따라서 제약업종 전체의 매출이 늘어나기보다 일부 재료가 있는 제약주를 중심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의약품 유통채널 늘어도 매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등 일반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 허용 문제를 놓고 약사회는 "의약품의 안정성이 담보돼야하기 때문에 법에 규정된 대로 약국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반의약품의 유통채널 다변화라는 약사회의 위기의식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일반의약품의 유통채널을 다변화해도 폭발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더러 연내에 수백억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힘들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 동아제약의 매출 26%를 제외하면 상위업체들의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은 15% 내외에 불과하다. 또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가능하려면 의약품 재분류 작업과 약사법 개정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제약업종의 폭발적인 매출증가를 기대하기보다 악재로 위축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 제약업종 주가 희비 교차..재료 있는 회사만 오름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제약업종의 주가가 양분되고 있다.
이날
녹십자(006280)는 전거래일보다 2.60% 오른 15만8000원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아제약(000640)도 전날보다 1.17% 오른 9만5100원을 기록하는 등 약심위 회의가 다가올수록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른 것은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라는 이벤트 때문"이라며 "차익 실현이 이뤄져 주가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약심위를 앞두고 녹십자와 동아제약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회사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소식이 있어서다.
녹십자는 최근 미국 혈액제제 진출 관련 소식이 있었고, 동아제약은 박카스를 포함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반의약품 매출 비중에서 26%에 달한다. 약심위로 모아진 관심이 이들 회사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증권과 한국대투증권은 녹십자와 동아제약에 모두 매수의견을 냈다.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의약외품으로 분류될 경우 일반약은 모든 유통 채널에서 판매가 가능해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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