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증권업종을 주도하는 종목이 변화하고 있다.
'펀드'의 대명사인 미래에셋증권이 펀드환매행진에 따라 증권주의 '미운 오리'로 대접 받던 과거와 사뭇 다른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미래에셋증권의 저평가 매력과 해외 법인의 성장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증권주 전반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미래에셋, '저평가+브라질'로 날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2350원(+5.23%) 급등한 4만7250원으로, 증권주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차트를 보면 역배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다른 증권주와는 달리, 정배열 진입을 시도 하고 있는 모습이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던 지난 달 30일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지난 2일 1년여 만에 가장 많은 거래량을 실으며 급등하면서 5일선이 우상향하고 있는 것.
지난달 30일 이후 이날까지 미래에셋증권은 20% 가량 급등했다.
이같은 분위기 반전은 지난 달 20일에 내놓은 신한금융투자의 분석 덕분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올해 예상 PBR 0.8배로 충분한 상승여력이 있으며, 브라질 법인의 선전이 성장성으로 인정 받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대증권도 "월지급식 브라질 국채신탁 잔고가 판매 개시 3주 만에 2200억원을 돌파했고 회사 측 목표는 연간 1조원"이라며 해외 모멘텀을 주목했다.
또 "50세 초반인 창업자들이 국내 보다 해외 부문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앞으로 10년 이상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라고 설명했다.
13일 토러스투자증권도 기업탐방 후 "PBR 1배의 저평가 매력과 성장 스토리가 있는 증권주"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브라질 법인의 현재 보다 장기 성장성을 주목하라"며 "브라질 채권판매를 통한 수익 다각화로 금년 ROE 10%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인 시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이 재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자산관리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 사업의 수익성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브라질 시장에 향후 경쟁사들이 진출하게 되면 수익성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증권업종이 5월 이후 내내 추락하다 이날 모처럼 반등을 일궈냈지만 증권가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반등은 이르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한화증권은 "증권주가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긴 하나 최근 증시 주변상황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의 실적 개선과 주가의 상승추세 전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그 이유에 대해 "국내 증권사 속성 상 주주가치가 훼손될 정도의 위험한 거래와 투자는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증권은 또 "증권주 평균 PBR이 1.1배로 장부가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주가가 장부가치 이하로 하락한 종목에 대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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