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5월 판매 실적 발표 이후 낙폭을 늘리며 마감했다. 1일 현대차는 9000원(3.56%) 하락한 24만3500원에 마감했다. 실적 공시 직후에는 4% 넘게 낙폭을 늘리기도 했다. 기아차도 3.7% 하락했다.
◇ 5월 판매 실적 어땠기에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5만7750대, 해외 28만1455대 등 총 33만9205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3.6% 늘었지만 전월에 비해 1.5% 판매가 줄었다.
기아차는 내수 3만8012대, 수출 15만9347대 등 총 19만7359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로는 21.7% 증가했지만 전월 20만5603대에 비해서는 4%가 줄었다.
현대 · 기아차의 판매량 부진은 유성기업 파업영향과 영업일수 감소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판매 실적에 대해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로 이날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에 대해 "판매 실적 때문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지난주 10% 가량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판매 실적에 대해 "자동차산업은 계절성이 강해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기아차, 현대차 모두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말부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 것"이라고 판단했다.
◇ 美 판매 실적..위기일까 기회일까
이날 새벽에는 미국 내 자동차 판매 실적이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두자리수 시장점유율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 경우 GM, 포드에 이은 3위가 된다. 지난 26일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트루카는 현대·기아차의 5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보다 43.4% 급증한 11만5434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26일 현대차는 5% 이상 급등했다.
따라서 10% 넘는 시장 점유율이 확인되면 실적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기는 하지만 이미 선반영된 부문이 있어 차익실현 물량이 몰릴 수도 있다.
이 연구원은 "이날 수급상으로 밀렸지만 미국 실적 발표되면 다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막상막하..현대차 vs. 기아차
완성차 종목에 대해서는 일제히 '매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업황과 실적의 호전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조정시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것이다.
하지만 완성차업종의 최선호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아차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생산능력의 여유가 있고 최근 디자인도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까지는 생산여유가 있다"며 "미국 공장에서도 연말에 생산능력을 늘리는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나 중국에서 중형급이 잘 팔린다"며 "곧 판매와 시장점유율 상승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중국 3공장이 가동되면 생산능력도 증대된다며 추천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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