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10명 중 7명이 교수와 기업인 등 비금융권 출신에 현직 경영진과 관계가 있는 인사들로 구성돼 견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대부분을 통과시켜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출신은 ▲ 교수 (12명) ▲ 기업인 (10명) ▲ 공무원, 변호사 (각3명) 순이었다. 금융권 출신 사외이사는 11명에 불과했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이 재일교포 기업인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은 신용카드 제휴사인 SK그룹 인사 2명과 포스코 출신 기업인 1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권 사정에 어두운 사외이사들이 선출되면서 들러리 역할을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10월 사이 신한·우리·하나·KB금융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대부분을 통과 시켰다. 하나금융만 61건 중 단 두 건에 대해 부결 또는 보류됐을 뿐, 신한, 우리, KB금융은 단 한건도 부결되지 않고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조남희 금소연 사무총장은 "금융권 출신 비율이 28%인 점은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며 "저축은행의 사외이사 운영과 크게 다르지 않는 형태로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이 거수기 역할을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소비자 대표도 참여시키는 등 사외이사 제도의 도입 취지가 올바르게 적용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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