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수현기자] 정부가 수도권 중심의 복합케이블사업자 씨앤앰(대표이사 오규석)의 GS강남방송과 울산방송 인수를 조건부로 승인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제13차 전체회의를 열고 씨앤앰의 자회사인 한국유선미디어가 신청한 GS강남방송과 GS울산방송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과 '최대주주 인가' 안건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건부 승인에 따라 인수 주체인 한국유선미디어는 우선 방통위에 제출한 GS강남·울산방송에 대한 2015년까지의 투자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씨앤앰과 한국유선미디어는 매년 1400억원(2015년까지 총 71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역채널의 내실있는 운영을 위해 콘텐츠 자체 제작 투자 비율을 높이고, 콘텐츠 품질도 제고해야 한다. 또 디지털전환을 위한 셋톱박스 배포 등에도 집중 투자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변경승인·인가일 이후 3년간 한국유선미디어와 GS강남·울산방송은 기존 차입금 이외에 신규로 추가적인 금융권 대출(지급보증, 자산담보 포함)을 받을 수도 없다.
이 밖에도 GS강남·울산방송의 2010년 말 확정되는 이익잉여금 규모를 감소시키지 않아야 하며, 올해부터 매년 계획한 투자집행 후 발생하는 배당가능 이익 범위 내에서만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
간단히 말해 매년 1400억원 이상 적극적인 투자를 하다보면 순익은 많이 안생기겠지만 계획대로 투자를 이행해야 하며, 당기순이익이 남았을 경우에도 가능하면 주주배당을 최소화하고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GS강남·울산방송의 주주였던 GS홈쇼핑도 2008년, 2009년 순익을 주주배당 없이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해왔다.
아울러 GS강남방송, GS울산방송에 대한 지역 채널 운영계획(제작비·인력·방송장비 투자 확대), 시청자 권익 증진방안을 이행해야 하며, 방송·통신 서비스 품질도 주식 취득 이전 수준으로 보장하도록 했다.
방통위는 또 모회사인 씨앤앰도 방통위에 제출한 2015년까지의 투자계획을 이행하고 향후 3년간의 부채비율 개선 계획도 이행하도록 했다.
씨앤앰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403%였지만 이번 인수를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했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5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부채비율을 2012년 말까지 430% 이하, 2013년 350% 이하로까지 지속적으로 개선하도록 씨앤앰에 주문했다.
이같은 조건에 따라 한국유선미디어는 매년 결산일로부터 3개월 이내 변경승인·인가조건 이행결과를 방통위에 제출해야 하며 씨앤앰과 공동으로 투자계획과 부채비율 개선 계획도 제출해야 한다.
앞으로 방통위는 인가일로부터 3년이 경과되는 시점인 2013년 말, 다시 차입여부와 부채비율 등 이행실적을 평가할 예정이며, 재무건전성 제고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관리점검 기간을 2015년까지 2년 범위 내에서 연장하거나 수정 적용할 수 있다.
손승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인수 이후 사업자의 계획 실현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다"며 "이같은 조건이라면 견실하게 사업을 운영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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