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SK텔레콤(017670)이 그동안
KT(030200)가 독점 공급해 온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출시하기로 하면서 주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24일
SK텔레콤(017670) 주가는 전날보다 5000원(3.17%) 오른 16만2500원을 기록한 반면, KT 주가는 500원(1.24%) 하락한 3만9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텔레콤은 그동안 여러차례 아이폰 도입을 시도했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삼성전자 갤럭시S 등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해 하반기 시장 점유율 50% 사수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다. 여기에 아이폰4가 도입되면 시너지는 배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다양한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춘 반면 KT는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지난해 KT가 확보한 스마트폰 가입자 245만명 중 200만명 이상이 아이폰 가입자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공급의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서 주가 역시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하는 모습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아이폰 출시로 통신산업내 SKT와 KT 간의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아이폰 도입은 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SKT에게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아이폰 경쟁력 확보와 그에 따른 가입자당매출액(ARPU)이 높은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KT는 아이폰 독점에 따른 프리미엄이 제거돼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아이폰 공급으로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단말기를 확보해 스마트폰 선택 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신규 스마트폰 고객 확보 뿐 아니라 그동안 빈번하게 발생했던 KT로의 이탈방지도 막을 수 있게됐다"고 말했다.
애플사의 단말기 보조금이 없어 마케팅 비용은 확대되겠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KT의 경우 그동안 누리고 있던 아이폰 프리미엄이 사라질 것"이라며 "KT는 애플 아이폰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의존도가 65%정도라 독점적 지위가 사라지면 타격은 클 것"으로 평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