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수현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KBS의 수신료 인상안과 관련해 17일 김인규 KBS 사장의 의견 청취 자리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 도출 없이 끝나면서 최종 의결은 18일로 미뤄졌다.
이날 전체회의 결과, 그동안 지적됐던 인상안의 타당성 부족과 근거 불충분 지적은 개선 방안 없이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인규 사장은 "수신료 인상으로 KBS의 콘텐츠 질 향상과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정성을 강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수신료가 30년째 월 2500원에 동결돼 있었다"며 "이번에 수신료가 인상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적자와 2014년까지 4000억원 규모의 차입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디지털 전환을 차질없이 수행하려면 5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신료 비중이 총 재원의 40%인 지금으로선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KBS의 수신료 인상안 요구는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상당히 반하는 내용"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최시중 위원장도 "수신료 인상은 TV수상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내야하는 특별세 같은 개념"이라며 "결국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 의결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를 통해 의결된 수신료 인상안을 25일까지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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