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블로그 정책을 두고
NHN(035420),
다음(035720) 등 포털업체들과 블로거 사이에 신경전이 커지고 있다.
최근 포털업체들이 그동안 주요 콘텐츠 창출원이었던 블로그에 대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원을 줄이자 블로거들이 이런 '블로거 홀대' 분위기에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털들은 초기 화면에서 블로그 포스팅에 대한 노출공간을 점점 줄이거나 하단으로 내리고 있는 추세다.
이에 블로거들은 “우리를 천대하는 게 아니냐”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브랜딩을 목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는 블로거들에게 이는 홍보에 대한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블로거들은 서비스 개편이나 지원금 확충 같은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블로그는 포털업체들에게 중요한 콘텐츠 창출원이었다.
블로거들이 올리는 양질의 글, 사진, 영상 등은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이 방문을 유도했으며 이는 곧 트래픽 증가로 이어졌다.
블로그로부터 가능성을 확인한 포털업체들은 우수 블로거들에게 상금을 주거나 초기 화면에 포스팅을 노출시켜 브랜딩 파워를 올려주는 식으로 블로거들을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포털업체들은 블로그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다음과
SK컴즈(066270)가 각각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티스토리와 이글루스를 인수했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워 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수익이 나지 않는 반면 관리비용은 많게는 수백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블로그는 포털업체들에게 버리기는 아깝고 먹기도 버거운 ‘계륵’과 같다”고 말했다.
포털업체 간 치열해진 검색점유율 전쟁도 블로그에 대한 지원을 줄이는데 한몫했다.
검색광고에서 높은 단가를 받기 위해서는 검색점유율 확대가 필요한데 포털업체들은 이를 위해 초기 화면에서 가이드 쿼리(초기 화면의 특정 코너를 이용해 검색을 유도하는 검색어)에 대한 공간이 늘린 반면 상대적으로 블로그 콘텐츠를 보여주는 공간을 줄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포털들이 블로그를 홀대하는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네티즌들의 검색을 유도하고 체류시간을 높이는 것은 포털들이 가진 콘텐츠 때문인데 이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블로그에 대해 지원을 줄인다면 나중에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블로거는 “최근 파워블로거들이 커뮤니티 기능이 가능한 페이스북을 통해 블로깅을 대신하는 사례가 자주 발견되고 있다”며 “만약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페이스북과 잠재적 경쟁관계에 있는 포털들이 후회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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