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이슈)금통위, 13일 금리 올릴까?
2011-01-10 08:48:47 2011-01-10 08:48:47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 근원물가 '심상찮다'..기름·식품값 급등세 '여전'
· 설 앞둔 자금수요↑..경기둔화 '뚜렷'
· 시장금리와 격차 1%P 이상..정부 '물가잡기' 올인
· 금리동결 우세..2월 인상 전망
 
앵커 : 이번주 목요일인 13일에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보통때 같으면 금리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최근에 물가가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이어서 전망이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금통위 금리전망을 경제부 강진규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한은이 1월에는 통상 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는데요, 이번에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죠.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2.9% 올라 한은의 물가목표인 3±1%내에서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농산물과 석유류 등 계절성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2%를 보여 그동안 1%대에서 유지되던 물가가 급등조짐을 보였습니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배럴당 9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고, 이상기후 탓에 농수산물값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물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겁니다.
 
이에 정부가 지난해말부터 물가관리를 전면에 내세웠고, 물가를 관리하는 한국은행도 최근 발표한 올해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하는데 중점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것은 역시나 최근 물가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겠죠?
 
기자 : 그렇습니다. 앞서도 살펴봤듯이 물가가 꿈틀대자 지난달만 해도 다음 금리인상 시기는 1분기말께나 되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그러들고 이달에 금리를 전격 인상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지난주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연 3.59%로 기준금리와 1% 넘게 격차가 벌어져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5% 성장을 내세우면서도 물가안정 없는 성장은 의미가 없다며 물가 잡기에 발을 걷어붙이는 모습을 보이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물가위원회'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담합 등 경쟁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나섰습니다.
 
한국은행도 올해 통화정책에서 '확고히'라는 표현을 써가며 물가안정에 나서겠다고 밝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그동안 물가가 3% 이내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한국은행이 주변의 금리인상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데 그쳤는데요. 이달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근거들을 살펴보죠.
 
기자 : 가장 큰 근거는 1월이라는 계절적 요인 때문인데요. 그동안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통화정책 방향으로 설정한 지난 1999년 이후 1월에 금리를 올릴 적이 단 한차례도 없었습니다.
 
1월은 설 명절을 앞두고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시기고, 또 경제성장을 중요시하는 정부에 있어 연초부터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증권사의 대부분 채권전문가들은 이달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11월 금리를 인상한 것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한차례 정도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에서부터, 국내경기가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반하락하고 있어 경기둔화가 예상되고 있다는 점, 또 금리보다는 정부가 미시적 물가대책을 중심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려 할 것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앵커 : 지난달만해도 금리동결 전망이 나오고 시장의 예상이 적중했는데 오히려 당연히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되던 이달에 금리전망이 쉽지 않군요. 결국 종합해보면 이달 금통위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최근 물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리인상이 힘을 받고 있지만 아직은 금리동결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대체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인데, 시장과의 소통에서 자유롭지 못한 금통위가 또 다시 '파격'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지 않습니다.
 
또 정부가 금통위 당일 동시에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물가안정대책을 발표한다는 건데요. 공공요금 인상 억제와 농식품 공급 확대, 전세값 안정 등 서민생활과 관련된 물가를 잡기위한 미시적인 대책들을 쏟아낼 것으로 보입니다. 금통위가 이같은 정부의 정책을 좀 더 지켜보면서 지난 11월 인상효과를 시차를 두고 판단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미 올해 통화정책 방향에서도 밝혔듯이 물가안정 기조를 분명히 했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스탠스의 변화를 주면서 시장과의 소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설 이후인 2월에 금리인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다수의 채권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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