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입시 관문의 독과점)③접수 먹통에 공공 전환론…복점 변화 예고
교육부, 공공 전환 검토…12월까지 개선책 마련
유웨이, 부하 테스트 부재…추가 투자 여력도 부담
2026-10-30 07:30:00 ㅣ 2026-10-30 07:3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28일 17: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대학 입시는 수험생의 진로를 가르는 국가적 관문이지만, 그 출발점인 원서접수 시장은 두 민간기업이 양분하고 있다.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는 높은 진입장벽을 바탕으로 복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대학과의 계약을 둘러싼 경제적 이익 제공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는 원서접수 시스템 장애까지 발생하면서 시장 구조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IB토마토>는 두 기업이 시장을 양분하게 된 과정과 각 사의 재무상황을 살펴보고, 정부 개입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 및 가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지난 9월 수시 원서접수 장애를 계기로 정부가 공공 관리체계 전환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중심의 통합 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무산된 공공 통합 논의가 13년 만에 재개됐다. 다만 운영 방식은 미정으로 공공 개입 수준과 투자 규모에 따라 '복점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서버 교체 후 부하 테스트 '0회'…마감 10분 전 멈춘 접수
 
2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유웨이어플라이의 수시 원서접수 시스템은 지난 9월11일 오후 5시50분께, 접수 마감 10분 전에 멈췄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께 복구되기까지 약 30분간 일부 수험생이 원서 작성과 결제를 마치지 못했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마감을 오후 7시로 연장하고 별도 구제 절차를 진행했다. 구제 신청 1588건 가운데 414건이 구제 대상으로 인정됐고, 최종 354건이 접수됐다.
 
교육부가 밝힌 장애의 직접 원인은 서버 운영체제 교체였다. 교육부는 다양한 장애 상황을 가정한 사전 검증과 테스트가 부족했고, 장애 대비 구체적 대응체계도 갖추지 못했다고 봤다. 원인 조사는 교육부와 대교협, LG CNS가 교차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웨이어플라이 또한 사전 점검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성윤석 유웨이어플라이 대표는 지난 12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부하 테스트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회사는 6~7월 서버 5대 중 3대의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했지만, 접수 마감 직전처럼 접속자가 몰리는 상황을 재현한 점검은 하지 않았다. 국감에서는 업체의 모의훈련이 성능 점검보다는 서버 재시작 수준에 가까웠다는 지적 역시 나왔다.
 
관리·감독 체계 허점도 드러났다. 대교협은 지난 5월 대행사와 장애 대응 모의훈련을 했지만, 접수 시스템 부하 테스트는 공동으로 하지 못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 역시 국감에서 6~7월 서버 업데이트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공공기관이 민간 시스템의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는 구조가 사고 예방을 어렵게 만든 셈이다.
 
 
 
교육부 "공적 관리체계 전환 검토"…대교협 "정시 후 논의"
 
교육부는 장애 직후부터 원서접수 체계 개편을 공식화했다.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 최 장관은 "빠르면 내년도부터라도 (공공 체계를) 적용할 수 있도록 목표를 잡고 가겠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이 나온 약 2주일 뒤인 지난 23일 종합국감에서는 발언 수위가 조절됐다. 최 장관은 "(대학 원서접수의) 공적 관리체계 전환을 검토하겠다"며 "정시모집 이전인 12월까지 구체적인 개선 대책과 공공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교육부는 우선 양대 대행사의 장비 기능과 사양을 표준화하고 과부하 테스트 등 장애 예방 절차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교육부·대교협·양대 대행사가 참여하는 합동 TF로 상시 연락망도 운영한다.
 
정부가 원서접수를 직접 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송근현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지난 9월17일 브리핑에서 직접 운영하려면 법적 근거 마련과 시스템 개발에 최소 2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공 통합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지원 기회가 실제로 제한됐다는 '안정성' 문제가 계기가 됐다는 점이 다르다. 해당 시도가 있었던 지난 2013년에는 수험생 편의와 대학의 행정 부담 경감이 명분이었다. 보다 추진력 있게 정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개입 수준에 따라 복점 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달라진다. 정부·대교협이 접수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면 두 회사는 핵심 사업 기반을 잃는다.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 시스템 투자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유웨이어·진학어플라이 입장에서는 각기 다른 이유로 투자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장애가 발생한 유웨이어플라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다. 성 대표는 국감에서 최근 2년간 시스템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제17기(2025년 4월~2026년 3월) 이자보상배율은 약 0.37배일 정도로 회사는 영업이익으로 이자 내기도 빠듯한 상태다. 진학어플라이는 같은 기간 순이익(23억원)보다 많은 40억원을 모회사 진학사에 배당했고, 투자활동에 쓴 현금은 2억원에 그쳤다.
 
향후 관리 기준이 강화되면 두 사업자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장애 책임론에 재무 부담까지 겹친 유웨이는 대학 계약을 지키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복점이 사실상 독점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진학어플라이와 유웨이어플라이 측에 투자 방향 및 규모 등을 문의했지만 양사 모두 일절 언론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교협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정시 모집 기간이 남아 있는데 매뉴얼, 경쟁률 등 미비했던 사항들을 개선한 후 공공 원서접수 체계에 대한 안건을 갖고 의견을 나눌 듯하다"며 "다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어) 어떤 의견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교육부 입장에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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