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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6일 18:0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소윤 기자]
한진(002320)이 글로벌 물류사업 성장에 힘입어 외형 확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택배시장 경쟁 심화와 항만 물동량 감소로 수익성은 둔화되고 있다.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완공 이후 설비투자 부담이 줄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됐으나, 차입금은 증가하며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한진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조 649억원으로 전년(3조 155억원)보다 증가하는 등 최근 외형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도 1조 64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조 4699억원보다 11.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1411억원을 기록했고, 잉여현금흐름 또한 307억원의 흑자를 유지했다. EBITDA는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을 감가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기준으로 나타낸 지표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액에서는 택배부문이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물류·글로벌부문은 각각 28%, 27%였다. 특정 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택배, 해외 물류 등 여러 분야에서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런 사업 다각화는 개별 사업의 업황이 악화하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실적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평가된다.
현금흐름 역시 대규모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한진은 지난 2024년 초 대전 메가허브터미널을 완공한 이후 신규 시설 구축에 필요한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완화됐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에서 설비투자 등에 사용한 자금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도 2023년 629억원에서 2024년 158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또한 1200억원의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307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대규모 시설투자 부담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창출되는 현금을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여력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매출 성장과 현금흐름 개선과 달리 순이익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진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10억원에 이어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수익성은 악화된 것이다. 물류부문의 물동량 감소와 택배부문의 단가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에 기인한다.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에도 기존 주력사업의 수익성 부담이 이어지면서 외형 확대가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익성 저하 배경으로 국내 택배시장의 경쟁구조 변화가 꼽힌다. 온라인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쿠팡의 자체 배송망이 확대되면서 기존 택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진과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1년 약 80%에서 2024년 이후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업체들이 물동량 확보를 위한 배송단가 경쟁과 주7일 배송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운송비와 인건비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진 역시 배송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비용 부담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규모 물류시설 투자 등을 거치면서 차입금 부담 또한 커졌다.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2조 1636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 1285억원보다 351억원 증가했다. 2021년 말 1조 8340억원과 비교하면 5년여 만에 3296억원 늘어났다. 택배터미널과 물류센터 구축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한 데다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리스부채 인식 역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 가운데 리스부채 9664억원을 제외하면 차입금은 1조 1971억원 수준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말 49.3%에서 올해 6월 말 49.5%로 상승했으며, 부채비율 역시 183.4%에서 185.9%로 높아졌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한진은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양호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대전 메가허브터미널 완공 이후 설비투자 부담이 완화된 가운데 견조한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향후 투자자금 소요에도 상당 부분 대응하며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1958년 설립된 한진은 한진그룹 계열의 종합물류기업이다. 육상운송과 항만하역, 해상운송 등을 담당하는 물류사업을 비롯해 택배와 글로벌 물류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글로벌부문에서는 국제화물운송주선(포워딩)과 해외 물류사업 등을 운영하며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5개, 해외 22개의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한진칼(180640)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3.1%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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