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누적 5만대 돌파…생태계 확장 관건은 정책 지원
2018년 넥쏘 출시 후 5만262대 판매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에 고용 창출
2026-10-26 10:30:08 ㅣ 2026-10-26 10:30:08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국내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5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수소전기차 전용 ‘넥쏘’가 2018년 출시된 지 8년 만입니다. 다만 국비와 지방비 매칭 미비로 차량 보급이 지연되고, 보조금 예산이 줄어드는 등 수소 생태계 성장의 토대가 되는 정책 환경을 두고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디 올 뉴 넥쏘의 연식변경 모델 ‘2027 넥쏘’. (사진=현대차)
 
2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262대의 수소전기차를 판매했습니다. 국내 수소전기차 시장은 2018년 넥쏘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 소비자 중심의 승용 부문에서 기틀을 다졌고, 2019년 이후 정부의 지자체 버스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상용 부문으로 외연을 넓어졌습니다. 
 
수소버스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면서 2020년 누적 1만대를 달성한 이후 2022년 2만대, 2023년 3만대를 넘어섰습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 연구에 착수한 이후 독자 기술 확보에 힘써 2020년에는 대형 상용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했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디 올 뉴 넥쏘’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기존 609㎞에서 최대 720㎞로 늘었습니다.
 
차량 보급 확대의 파급효과는 소부장 산업과 고용 창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쓰이는데, 배터리 중심의 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이 쌓아온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을 수소차 공급망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양산 중인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개 협력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수소연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수소사업체 종사자는 약 3만7000명, 관련 기업은 약 3000개에 이릅니다.
 
다만 정책 환경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하더라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충분히 편성하지 않으면 차량 보급이 늦어집니다. 지방비 매칭률이 낮은 지역일수록 국비도 제때 쓰지 못해 국비 집행률까지 함께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6000대 중 9월 말 기준 지방비 매칭 물량은 5093대로 84.9% 수준입니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 편성 대비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70.6%)에 그쳐 격차가 더 크큽니다. 
 
집행률 부진은 이듬해 예산 감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줄었습니다.
 
충전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 구매 고객의 86%는 거주지 반경 평균 7.5㎞ 이내에 수소충전소가 있습니다. 정부는 과거 수소 인프라 구축 방안을 통해 2022년까지 전국 310개의 충전소 확충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6년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개 남짓에 그칩니다. 부지 확보 난항과 사업성 확보의 어려움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면서 구축 속도가 당초 계획을 밑돌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전기차 국내 5만 대 판매는 업계의 혁신과 정부 정책이 결합해 수소 생태계를 키워낸 성과”라며 “이 모멘텀을 다음 단계의 시장 도약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수소 생태계의 성장이 국내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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