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국민의힘이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재경선 문제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했습니다. 해당 지역에 후보로 나섰던 양향자 최고위원은 "전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맞섰습니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 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지도부의 일원으로 깊이 사죄드리며, 이해 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저는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투표 과정에서 일부 책임당원에게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가 발신되지 않은 논란에 대해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지난 13일 위원장인 정 사무총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에서 결선투표 재실시를 결정했습니다. 8일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특정 통신사의 자체 시스템이 일부 ARS 전화를 스팸으로 처리하면서 투표 참여 기회가 제한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조강특위는 결선투표를 재실시하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양 최고위원은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여기에 일부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다른 지역 조직위원장 경선 과정에서도 예비경선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 최고위원은 "재경선에 불참하는 대신 이번 경선 부실 사태를 해결하고 경선 시스템을 혁신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총 4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ARS 전화가 오후 3시가 되도록 후보자인 저한테 한 번도 오지 않은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당 조직국에 확인했을 때 세 번의 전화가 갔다고 확인했고, 4시15분에야 첫 전화가 왔다"며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생업에 지장까지 초래하며 종일 전화를 기다렸을 당원에게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올공(올림픽공원) 원칙을 이번 사태에 대입하면 이번에 실시된 모든 경선 과정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하며, 모든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즉 전체 선거 전수 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ARS를 맡은 업체의 잘못은 업무방해에 해당할 수 있고, 수사 대상은 물론 책임이 늘어나면 재선거 비용 전체를 배상해야 한다"며 "당이 해당 업체에 대한 아무런 조치도 없이 제대로 된 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재선거부터 발표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로 인해 양 최고위원은 전날 '당원 주권 침해 신고 센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원 직선제를 강력하게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당원과 함께 반드시 당원 주권 시스템을 바로잡을 것이며, 의혹이 한 점이라도 남는다면 직무유기이자 일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양 최고위원의 발언이 끝나자 정 사무총장은 "지금 와서 없는 사실을 가지고 마치 문제가 많은 것처럼 말한다"며 "1차 경선도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당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최고위원으로서 맞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먼저 조강특위에서 다시 투표하자고 제안하지 않았나. 당시 양 최고위원은 '이의 제기하지 않겠다' 등 내용으로 각서까지 썼으면서, 이제 와서 1차 경선 당시 당에서 무슨 오류를 인정했다고 말하는 것인가"라며 "당 시스템을 부정하는 말을 최고위원이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