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통신3사의 설비투자(CAPEX)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월간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46% 이상 늘었지만, 통신3사의 연간 설비투자는 2023년부터 2년 사이 21% 넘게 줄었습니다. 5G 전국망 구축 이후 투자 규모를 조정하는 가운데 데이터 수요 증가와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응하는 것이 통신업계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월간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150만6284TB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7월 102만9123TB보다 46.4%, 지난해 7월 127만9831TB보다 17.7% 증가한 규모입니다. 특히 5G 트래픽은 140만1195TB로 전년 동월 대비 20.0% 늘었습니다. 전체 무선데이터 사용량의 약 93%가 5G망에서 발생하면서 데이터 처리 용량과 네트워크 품질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산 투자액이 2023년 2조7420억원에서 지난해 2조1290억원으로 22.4% 감소했습니다. KT는 별도 기준 2조4116억원에서 2조1439억원으로 11.1%, LG유플러스는 2조5143억원에서 1조7499억원으로 30.4% 줄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통신3사 합산 CAPEX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습니다.
시민들이 휴대폰으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공연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해외에서도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설비투자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의 CAPEX는 3030억달러로 전년 대비 2% 감소했습니다. 에릭슨이 집계한 올해 2분기 글로벌 월간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은 220엑사바이트(EB)를 넘어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전체 투자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5G 코어망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습니다. 5G 단독모드(SA) 전환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새로운 서비스 구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통신3사 역시 설비투자 감소세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5G SA 등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 확대 여부가 주목됩니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는 설비투자 감소를 통신망 구축 주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통신기술이 상용화되는 초기에는 전국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지만, 이후 망 구축이 안정화되면서 신규 투자 수요가 줄어드는 구조라는 얘기입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은 새로운 세대의 기술이 상용화될 때 전국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집중되는 산업"이라며 "망 구축이 일정 수준 완료되면 신규 투자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상용화 초기와 비교해 CAPEX가 감소하는 것은 통신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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