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물가·부동산 모두 불만…아끼는 게 일상"
"보수 정부가 낫다"…부동산 정책엔 세대·지역 불문 비판
김승원·용혜인 인사 참사 '실망'…검증 시스템 손질 촉구
2026-09-27 15:53:50 ㅣ 2026-09-27 16:13:48
[뉴스토마토 이효진·박주용·한동인·동지훈·강주영 기자]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에도 물가와 부동산 부담이 여전하다는 추석 민심이 확인됐습니다.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비, 주거비 부담에 "아끼는 게 일상"이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을 놓고 "보수 정부가 들어서는 게 낫다"는 질타까지 이어졌습니다. 인사 검증 등 정무 현안에 대한 실망감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목소리로 "경제 어려워"
 
27일 <뉴스토마토>가 연휴 기간 '추석 민심'을 취재한 결과, 이재명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서울의 20대 여성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월급은 그만큼 따라오지도 않고, 취업도 쉽지 않은 데다 월세나 집값까지 생각하면 20대가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팍팍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의 30대 남성은 "지난 정부 때와 비교해서 나아진 게 있는지 체감되지 않는다"며 "여전히 장을 보기 부담스럽고 밖에서 한 끼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대구의 30대 여성도 "기름값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선 물가가 잡히진 않은 것 같다"며 "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도 식재료 등 물가가 잡히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은 더욱 컸습니다. 서울의 30대 여성은 "집값을 잡겠다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정책이 실제로 시장을 안정시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실제로 공급을 어떻게 늘릴 건지, 실수요자가 어떻게 집을 살 수 있게 할 건지 구체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습니다.
 
인천의 30대 남성은 "집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죄가 된 세상으로 만드는 건가 싶다"며 "주택 소유자에 대한 규제가 가끔 가혹하다는 생각이 든다. 부동산 문제만 생각하면 보수 정부가 들어서는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했습니다. 반면 경기의 40대 남성은 "서울에 빚을 지고 과도하게 몰려있는 건 언젠가는 고쳐야 할 일"이라면서도 "성급하고 섬세하지 못했다. 공급에 대한 메시지를 주고 조금씩 추진했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국정 운영 아쉽다" 대 "개혁 밀어붙여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서는 초반보다 아쉽다는 의견과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서울의 20대 여성은 "전 정권 때처럼 국정 자체가 크게 흔들리는 느낌은 덜하다"면서도 "초반보다 지금 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인천의 60대 남성은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며 개혁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모습"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본래 목표대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검증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서울의 30대 여성은 "후보자가 낙마하는 일이 반복되면 애초에 검증을 제대로 한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인천의 60대 남성도 "이번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는 실망스럽다. 그렇게 인물이 없나"라며 "청와대 인사 라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요청 거부를 놓고는 평가가 갈렸습니다. 서울의 20대 여성은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너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은 사법부 측면에서 우려스럽긴 하다"고 했습니다. 반면 호남의 30대 여성은 "(조 대법원장이) 거만한 듯하다"며 "청와대와 잘 협의할 일이지 청와대와 싸우듯이 재제청을 거부할 일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심 놓고 여야 엇갈린 반응
 
정치권에서도 민심 해석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추석 민심 기자회견에서 "이번 추석 민심 핵심 주제는 단연 민생경제와 정국 현안이었다"면서 "당원, 여당 지지층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하나가 돼서 힘 있는 여당이 되라는 말을 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권칠승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농지) 전수조사 과정에서 여러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국가가 농짓값을 떨어뜨려서 전부 국유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정책을 펴는 것처럼 음모론을 펴는 것은 전혀 사실에 맞지 않고 황당한 정치 공세"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추석 민심을 한마디로 하면 일촉즉발"이라며 "국민의 분노 게이지는 폭발 직전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농지 전수조사 전면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는 "투기꾼 잡는다면서 농민들만 잡고 있다"며 "소 돼지 다 잡아가고 가마솥까지 뜯어갔던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과 무엇이 다른가. 이미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경고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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