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세탁기 소프트웨어 오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요 기능인 ‘종료 후 세탁물 케어’ 작동을 별도 안내 없이 2주일 가량 가림처리하는 바람에 고장으로 오인한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에 문의하는 등 불편을 겪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세탁이 끝난 뒤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할 경우 일정 시간 드럼을 주기적으로 움직여 구김과 냄새 발생을 줄여주는 해당 기능은 <뉴스토마토> 취재 이후 현재 활성화된 상태입니다.
LG 트롬 오브제컬렉션의 '종료 후 세탁물 케어'는 세탁이 끝난 뒤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할 경우 일정 시간 드럼을 움직여 구김과 냄새를 방지하는 기능이다. LG전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해당 기능 설명 이미지.(사진=LG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는 지난 7일 스마트 가전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씽큐(ThinQ)에서 LG트롬 오브제컬렉션 25kg 워시타워(세탁기와 건조기 일체형) 모델의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보이지 않도록 가림처리했습니다. 씽큐 앱을 통한 무선 펌웨어 업데이트(FOTA) 과정에서 특정 모델의 화면 화질이 떨어지는 오류가 확인되자 관련 업데이트 배포를 중단하면서 해당 기능도 함께 제한한 것입니다. 해당 제품은 세탁·건조 용량이 각각 25kg인 대용량 모델로, LG전자 워시타워 라인업 가운데 최고가(533만원) 모델입니다.
오직 씽큐앱을 통해서만 이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은 기능 제한 사실을 별도로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신혼가전으로 해당 모델을 구입한 30대 김모씨는 “처음에는 앱이 문제라고 생각해 삭제와 설치를 반복했다”며 “이후 고장이라고 여겨 고객센터에 수리를 문의한 끝에 해당 기능이 가림처리됐다는 걸 알게 됐다”고 분통을 떠뜨렸습니다. 이어 “해당 기능을 셀링포인트로 홍보해놓고 아무말 없이 가려버리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객센터도 언제 다시 쓸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LG전자는 “최근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된 3건의 사례를 통해 지난해 출시된 LG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특정 모델에서 업데이트 이후 액정 화면의 아이콘 등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며 “오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FOTA 배포를 중단하고 일부 문제 제품의 PCB를 회수해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기능을 가림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전 안내를 할 경우 모든 사용자에게 고지가 이뤄지는 점 때문에 안내를 못했다”며 “불편을 겪은 고객분들께 거듭 양해의 말씀을 드리면서 앞으로는 해당 모델 사용자들에 맞는 안내를 사전에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LG전자가 워시타워의 세탁이 끝난 뒤 세탁물을 바로 꺼내지 못할 경우 일정 시간 드럼을 주기적으로 움직여 구김과 냄새 발생을 줄여주는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이 21일 오전 11시46분에는 보이지 않다가, 지난 21일 오후 재개(오른쪽)된 모습. (사진=앱 캡쳐)
LG전자는 지난 21일부터 일부 LG트롬 오브제 컬렉션 25kg 워시타워에서 제공하던 종료 후 세탁물 케어 기능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씽큐 앱을 통해 기능 안정화 작업과 작동 재개 사실을 안내할 예정입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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