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시진핑·트럼프 담판 주목
시진핑, 11년 만의 국빈 방문…트럼프, 공항부터 영접
"AI·반도체 양보는 없을 듯…희토류 수출통제 유예 연장 전망"
2026-09-21 16:06:24 2026-09-21 16:24:3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개월여 만에 조우합니다. 관세 부과와 희토류 수출 제한 등 무역 협상과 중동 전쟁을 비롯해 두 정상의 논의 테이블에 올릴 화두가 적지 않은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선도 워싱턴으로 모아집니다. 다만 두 정상의 대화가 원론적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오는 24일 4개월여 만에 다시 조우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 로이터·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인공지능(AI), 무역 등의 정상회담 핵심 의제를 조율했습니다. 
 
이들은 20일(현지시간) 맨해튼 JP모건체이스 본사에서 회담을 가졌는데요. 베선트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측과 무역 및 AI 분야에서 매우 성공적인 협의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양측이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회동은 오는 24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에 앞선 양국 경제 수장의 막판 협상 자리였습니다. 주요 현안을 좁히기 위한 예비회담 성격이 강했는데요.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시 주석을 트럼프 대통령이 공항에서부터 영접하는 등 세심하게 공을 들이려는 모습에 본회담의 결과에도 자연스레 높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고유가, 고금리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 속에서도 글로벌 증시 하단을 지지한 요인이 AI 투자와 반도체 사이클이었던 만큼,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만찬에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기술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 예정인 점 역시 AI 의제 관련 협상 기대를 높입니다. 
 
다만 두 정상이 이번 만남에서 실질적인 큰 진전을 이뤄낼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내년 당대회에서 4연임을 노리는 시 주석의 이해가 맞물리면서 입장 확인과 소통 채널 유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신을 중심으로 "이번 방문 자체가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정상회담에서) 서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정도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합의 가능한 것은 이미 합의가 됐고, 합의 불가능한 것은 회담장에서도 합의되지 않는다"고도 부연했는데요. 전 소장이 보는 합의 가능한 것은 관세 휴전 연장과 11월10일 만료되는 희토류 유예 기간 연장이고, 합의 불가능한 것은 이란 전쟁 종결과 AI·반도체 규제 완화라는 겁니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AI나 반도체 현안에서는 양국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5월 정상회담 이후 6~8월 세 달간 미국은 첨단기술 분야의 대중국 제재를 지속했다"면서 "절제된 경쟁을 하는 식의 수사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AI는 우리(미국)가 중국에 무조건 앞서야 한다'고 계속 강조한다는 점은 그만큼 조급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AI 분야에서는 절제된 경쟁이 좋다 정도의 수준으로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전 소장도 중국이 요구하는 H20 AI 칩 규제 완화 등 대해 "반도체 이슈를 풀어주게 되면 엔비디아만 좋아지는 것이지, 다른 AI 회사들에게는 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빅딜의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이 국내 반도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박 소장은 "우리 기업 입장에서 현 상황에서 변화가 크게 일어날 것은 없다. 지금 이 선에서 그대로 가는 거로 보면 된다"면서도 "미국도 '트럼프식 도광양회'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기술 재정비에 대한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고 경계감을 가질 필요도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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