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도 정보 유출…게임업계 보안 투자 부실 '도마'
카카오게임즈, 140명 정보 유출
주요 게임사 6곳의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율 평균 4.38% 불과
"보안 관리 체계 재점검하고 투자 높여야"
2026-09-18 16:48:44 2026-09-18 16:48:44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게임즈(293490)에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게임업계 전반에 걸친 정보보호 투자와 취약점 관리 체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게임업계의 정보 보호 수준이 정보통신업 평균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최근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으로 기업의 관리 책임과 과징금 부담도 강화된 만큼, 업계의 자성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파트너스와 RINK 서비스에 대한 외부의 비정상적인 접근으로 이용자 14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2일 오후 10시44분 비정상적인 접근을 확인한 뒤, 조사 과정에서 14일 오전 12시50분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격자가 두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접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출된 정보는 파트너스 서비스의 외부 연동용 타사 식별코드 또는 타사 아이디, RINK 서비스의 자사 식별코드와 일부 국가코드입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개인을 특정하기 어려워 악용 위험이 낮은 정보이며, 외부 연동용 아이디가 유출된 일부 사례에서도 비밀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사고를 계기로 게임업계 정보보호 현황을 재점검하고, 게임뿐만 아니라 외부 연동 시스템, 부가 서비스를 포함한 보안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 종합 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 가운데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넥슨코리아로 265억5302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엔씨(036570) 146억6953만원, 크래프톤(259960) 134억3086만원, 넷마블(251270) 54억6235만원 순이었습니다.
 
전년 대비 투자액 변화는 엇갈렸습니다. 넥슨코리아는 2024년 227억5197만원에서 지난해 265억5302만원으로 16.71% 늘렸고, 크래프톤은 96억9438만원에서 134억3086만원으로 38.54% 증가했습니다. 반면 엔씨는 181억7193만원에서 146억6953만원으로 19.27%, 넷마블은 56억8546만원에서 54억6235만원으로 3.92% 감소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정보보호에 37억6937만원을 투자해 전년 36억4573만원보다 3.4% 늘렸습니다. 하지만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같은 기간 20.6명에서 19.7명으로 감소했습니다. 투자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전담인력은 줄어든 겁니다.
 
IT 투자액에서 정보보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KISA의 2026년 정보보호 공시 이행 기업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넥슨코리아·엔씨·크래프톤·넷마블·카카오게임즈·컴투스(078340) 등 주요 게임사 6곳의 IT 투자액 대비 평균 보호 투자 비율은 4.38%였습니다. 이는 전체 공시 기업 평균 6.15%, 정보통신업 평균 6.38%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으로 기업의 사전 투자와 관리체계 구축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은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반면 사전에 개인정보 보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보호체계를 강화한 경우에는 과징금 부과 기준금액의 최대 40%를 감경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 시행 이후 게임사들의 정보보호 예산과 전담인력 운영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체들이 개인정보 보호 예산을 점차 늘리는 추세"라며 "보안 시스템 투자는 단순한 비용 집행이 아니라 유출 사고 시 발생할 과징금을 감경 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게임업계는 게임 개발과 서버 운영 등에 IT 투자가 집중되는 산업 특성상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정보통신업 전반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높아지는 동안 주요 게임사들의 비중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에서 보안 투자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한 보안업계 전문가는 "IT 투자액 대비 평균 정보보호 투자 비율이 낮다고 보안이 허술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개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IT 업계와 비교해도 투자 비율이 낮다는 점, 최근 AI 등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공격 방식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게임업계는) 보안 관리체계 재점검과 더불어 투자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카카오(왼쪽부터 시계 방향), 넥슨, 넷마블, 엔씨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