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100달러·치솟는 국채금리…빨라지는 '9월 미 금리인상'
미 8월 생산자물가 0.4% ↑…인플레 압박에 금리인상 확률도 상승
'유가 급등·물가 불안'에 미 30년물 국채금리 5.36%…19년 만 '최고'
2026-09-11 15:42:23 2026-09-11 15:42:2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도 빨라졌습니다. 특히 미·이란 간 긴장 재고조에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유가 급등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의 국채금리도 빠르게 급등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5~16일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유가발 인플레이션 압력에 금리 인상을 점치는 시각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페어뷰의 트럭 정류장 밖에 연료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가발 인플레 압력 지속…국제유가 6%대 폭등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지만, 7월 0.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오름폭이 확대됐습니다. 전년 동월과 견줘서도 5.4% 올라 시장 예상치 5.3%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거래 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4.7% 각각 올랐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6% 각각 상승했습니다.
 
미국의 8월 PPI는 미·이란 간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른 데 주로 영향을 받았습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집니다. 때문에 이번 지표는 유가발 물가 압력이 생산 단계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번 물가 지표는 연준이 이달 중순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100달러를 재돌파한 상황입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69%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물도 전장 대비 6.34% 오른 107.6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1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특히 WTI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3년 만에 최장 상승세이기도 합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물가 지표가 악화하자 미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5%를 넘어서면서 2023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선 돌파를 시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 30년물 금리 역시 7.5bp 오른 5.360%로 마감하면서 2004년 6월2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12.2bp 오른 4.548%로, 지난 3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커지는 물가 불안에 미 금리 인상 가능성 ↑…각 국도 긴축 '고삐'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 속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자 이달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했습니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미 노동부가 8월 PPI를 발표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0%로 높아졌습니다. PPI 발표 전에는 65%였습니다. 브렌던 페이건 블룸버그 전략가는 "PPI 지표는 긴축적 정책의 필요성을 재확인했으며 금리 상승에 보다 확실한 펀더멘털 근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차 높이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지난달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함께 높아졌습니다. 만약 연준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더라도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주를 이룹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주노 이코노미스트는 "상품과 서비스 물가가 모두 다소 완화하더라도 이번 생산자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진전이 제한적이라는 흐름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9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데 충분한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돈줄을 강하게 죄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의 예상대로 3대 정책금리를 일제히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일본은행(BOJ) 역시 오는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입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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