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점 돌던 잔금대출도 앱으로…실수요자 '대기 행렬'
커지는 잔금대출 시장…카뱅도 가세
대출 문턱 낮추는 비대면 승부수
2026-09-10 14:08:50 2026-09-10 14:27:28
[뉴스토마토 이진희 기자] 카카오뱅크의 분양잔금대출 출시가 임박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중심이던 잔금대출을 앱에서 조회부터 실행까지 처리하는 비대면 방식이 특징인데요. 업계에선 편의성을 앞세운 카카오뱅크가 출시 이후 실제 대출 수요를 끌어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분양잔금대출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분양잔금대출은 신규 아파트 준공·입주 시점에 기존 중도금대출을 대환하고, 분양 잔금을 납부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를 담보로 받는 주택담보대출입니다. 사업장별로 제휴 금융회사와 대출 조건이 다르고, 오프라인 중심으로 취급돼 왔습니다. 차주가 은행 부스를 방문해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을 신청,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절차를 모바일로 옮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업점 방문과 복잡한 종이 서류 제출 없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 실행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주담대와 개인사업자 금융 등으로 넓혀온 비대면 금융 영역을 분양잔금대출까지 확장하는 셈입니다.
 
비대면 잔금대출 출시를 기다리는 입주 예정자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잔금대출이 필요한 한 입주 예정자는 "9일에 출시된다는 안내를 받고 기다렸는데, 미뤄졌다고 해서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수요자 사이에서 특정 날짜가 출시일로 알려지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 아니냐는 혼선이 빚어진 겁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공식적으로 출시 일정이 연기된 것은 아니며 이달 중 상품을 선보인다는 입장입니다. 대상 사업장도 출시 이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잔금대출을 둘러싼 은행권 경쟁이 확대되는 점도 관심을 키우는 배경입니다. 금융당국이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조정하고 중도금·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별도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공급 여력이 이전보다 커졌습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하반기 입주 물량을 대상으로 잔금대출 한도를 확대하거나 금리를 조정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실제 은행권 집단대출 증가액은 7월 9000억원에서 8월 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잔금대출이 주담대의 새로운 성장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2분기 13조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조1000억원까지 증가했지만,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에는 1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관건은 비대면 편의성이 실제 상품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잔금대출은 이용 방식뿐 아니라 금리와 한도 등이 차주의 선택을 좌우합니다. 결국 출시와 함께 공개되는 구체적인 조건이 초기 흥행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뱅크 역시 출시 초기부터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기보다는 비대면 금융 영역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처음으로 잔금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인 만큼 많은 물량을 소화하기보다는 비대면 금융 혁신과 고객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춰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점 방문 없이도 카카오뱅크 앱에서 조회, 실행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완결성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원 카카오뱅크 모습. (사진=뉴시스)
 
이진희 기자 l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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