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뒤에도 결로·감전 우려 '계속'…진접차량기지 '안전 숙제'
개통 전 공동구 89%서 결로 확인…보완 뒤 물기 지속
고압케이블 등 주요 설비 밀집…시의회도 현장확인 나서
2026-09-04 17:42:06 2026-09-06 15:44:36
[뉴스토마토 남윤서 기자] 운영 전부터 결로 현상을 지적 받았던 진접차량기지가 지난 8월 운영을 시작한 뒤에도 지하 공동구 결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서울시의회도 현장을 찾아 공동구를 비롯한 차량기지 운영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18일 진접차량기지 지하 공동구에서 결로 현상이 발생한 천장의 내부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노조 제공)
 
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서울지하철 4호선 진접차량기지는 지난 8월21일 운영을 시작한 이후에도 지하 공동구에서 결로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 노사안전위원회가 개통 엿새 뒤인 8월27일 공동구를 다시 점검한 결과, 천장과 벽체의 물기는 줄었지만 바닥에는 여전히 물기가 남아 있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차량기지의 지하 공동구는 전력·통신·급수·소방 등 차량기지 운영에 필요한 각종 설비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공간입니다. 고압케이블 연결부를 비롯한 전기설비도 설치돼 있어 내부에 결로로 물기가 계속 남아있으면 단락 및 폭발 사고, 감전 사고 위험이 있습니다.
 
이곳의 결로 문제는 개통 전인 지난 7월 점검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진접차량기지는 당초 6월30일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사전점검에서 보완 사항이 나오면서 개통일을 7월31일로 미뤘습니다. 이후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7월23일 공동구를 점검한 결과, 전체 1080m 가운데 957m에서 결로 현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체 구간의 약 89%에 달하는 구간입니다.
 
서울시는 외부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공동구 안으로 들어오면서 결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해 빗물 유입을 막고 내부 습도를 낮추는 보완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서울교통공사도 외부 전문가와 설비 상태를 살펴본 뒤 송풍을 강화했습니다.
 
이후 개통 일정은 한 번 더 미뤄졌습니다. 적정 안전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문제로 개통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개통일은 7월31일에서 8월21일로 다시 연기됐습니다. 관련 절차는 결국 개통을 이틀 앞둔 8월19일에서야 완료됐습니다. 그사이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공동구에 대한 방수 작업, 송풍장치 강화 등 방수 및 건조 대책을 강화했습니다.
 
개통 연기에 맞춰 여러번 결로 문제에 대한 보완 조치를 했지만, 개통 이후에도 결로 현상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천장과 벽체의 결로는 줄었지만, 바닥면에서는 결로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4일 오후 진접차량기지를 직접 찾아 현장 상황 점검에 나섰습니다. 교통위원 13명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차량사업소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기지관제와 검수고 등을 살펴보는 일정입니다. 개통 이후 차량기지 운영 현황과 주요 시설의 상태를 전반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취지입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결로 문제와 인력 운영 개선 요구를 담은 건의안을 현장을 찾은 서울시의회 측에 전달했습니다. 노조는 건의안에서 결로가 반복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뒤 추가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고압 전력설비와 통신, 급수, 소방 등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으로 단순히 환기 강화가 아닌 정확한 원인 조사를 실시하고, 방수·단열·환기·배수 등 종합적인 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개통 전 결로 관련 보완 조치가 이뤄졌고 현재는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전에 결로와 관련한 일부 조치가 이뤄졌고, 이후 상황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윤서 기자 nyyys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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